세계 물 부족 국가가 오는 2025년까지 50% 늘어나는 등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물을 둘러싼 국제 분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유엔이 '세계 물의 날'을 하루 앞둔 21일 경고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엔의 물 관련 협의체인 '유엔 물(UN-Water)'의 연구 결과, 세계 물 부족 국가는 1990년 20개국에서 2025년 30개국으로 늘어나며 이 중 18개국은 중동 및 북아프리카 국가들로 전망됐다.
물 부족은 인구 1인당 연간 수자원이 1000㎥ 이하인 상태로, 인구 증가와 지구 온난화로 인해 물 부족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고 유엔 물의 자파르 아델 의장은 밝혔다.
아델 의장은 특히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물 부족 문제에 따른 분쟁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나서 여러 국가가 공유하고 있는 수자원 관련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 물은 이날부터 23일까지 캐나다 토론토에서 전문가 회의를 열어 물과 안보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한편 식품회사 네슬레의 페터 브라벡 레트마테 회장, '제3세계 물 관리 센터'의 아시트 비스와스 회장 등은 2009년 현재 안전한 식수를 공급받지 못하는 세계 인구가 최소 18억명에 이른다고 이날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WSJ) 기고문에서 지적했다.
이들은 식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자금ㆍ지식ㆍ기술ㆍ경험은 있으나 잘못된 물 관리 방식과 정부 행태, 정치적 의지 부족이 문제라며 이 문제를 푸는 유일한 대안은 물에 대해 적정한 요금을 매기는 유료화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캄보디아 프놈펜시의 경우 과거 질이 떨어지는 물을 하루 2~3시간 동안 소수 인구에게만 공급했으나 이후 물 유료화와 관리 개선을 통해 이제 깨끗한 식수를 모든 인구에게 24시간 공급하고 있으며 극빈층의 수도세도 70~80%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또 유료화가 곧 상수도 시스템의 민영화를 뜻하는 것은 아니며 유료화로 인한 빈곤층의 부담은 다양한 방식의 보조금 지급을 통해 해결 가능하다고 이들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