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커피 시세가 투기꾼들의 부추김으로 50%나 과대 평가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탈리아계 커피전문 일리카페사의 안드리아 일리 최고경영자(CEO)는 19일 커피시세가 세계적으로 원자재 가격 거품을 조장하고 있다며 커피값의 보다 합리적 수준은 파운드당 1.8~2.2 달러 수준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브라질 사웅파울루 방문 도중 기자회견을 가진 일리 CEO는 커피 생산이 증가하고 글로벌 재고가 늘어나면 커피값이 파운드당 1.5 달러 정도로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9일 미 뉴욕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원두 5월 선물 가격은 한때 파운드당 2.9665달러를 기록, 1997년 5월이후 최고를 보인 바 있다.
아라비카 원두의 주요 산지인 중남미의 겨울철 저기온으로 공급이 달릴 지도 모른다는 우려속에 나타난 이 시세는 지난 해의 배이상에 달하는 것이다.
일리 CEO는 원두 주요 생산국의 재배자들이 이러한 가격 상승에 묻혀 커피 증산을 꾀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커피가 거대한 1차 상품 투기의 회오리에 휘말려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우리 모두가 원자재 상품들의 버블을 맛보고 있지만 그 거품은 반드시 터지고 말 것이라는 경고를 잊지 않았다.
그는 원두 생산량이 다음 재배기간에는 10%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한 반면 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요는 작년 1.5% 증가에서 금년에는 1%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