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인 살모넬라균을 이용해 암세포를 죽이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미국 미네소타 대학 암센터의 에드워드 그리노(Edward Greeno) 박사는 유전조작으로 무해하게 만든 살모넬라균에 면역체계를 활성화시키는 인터류킨2(IL-2)를 실어 투입하면 간, 비장, 대장 등 소화관주변 장기에 발생한 종양을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사이언스 데일리 등이 13일 보도했다.
인터류킨2는 체내 위험물질을 찾아 면역체계에 알리는 신호분자이다.
살모넬라균은 자연적으로 인체 내의 소화관과 관련조직을 찾아가기 때문에 인터류킨2를 통해 면역체계의 공격을 유도하는 한편 스스로도 직접 종양을 공격하는 등 이중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그리노 박사는 밝혔다.
살모넬라균은 종양과 같은 산소가 희박한 조직에서도 살 수 있고 또 이런 조직을 좋아한다.
그의 연구팀은 이러한 유전자변형 살모넬라균의 항암효과를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하고 현재는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노 박사는 해로운 균이라도 질병치료에 이용할 수 있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암환자가 감염에 노출되면 상태가 호전된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1860년대에는 오스트리아의 한 종양환자가 상태가 심한 한 감염환자와 같은 병실에 입원한 뒤 감염돼 종양은 거의 사라졌으나 환자는 불행하게도 감염 때문에 사망한 일이 있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