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용 브랜드로 다양한 제품 개발 계획
B2B.TV홈쇼핑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 펼터
스페인은 세계 최대의 올리브유 생산·수출국이며 포도씨유, 해바라기씨유 등 고급유도 다량 생산한다.
F.J. 산체스(F.J. Sanchez Sucesores)는 스페인산 포도씨유 원유의 50%를 생산하는 1위 업체이자 스페인산 올리브유 생산량 5위의 식용유 회사로, 연간 2억4000만유로(3천600억원) 규모의 식용유를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
F.J. 산체스 창업주의 셋째 아들인 글로벌 마케팅 총괄 가브리엘 산체스 씨가 한국 시장 진출을 타진하기 위해 서울을 찾았다.
산체스 씨는 17일 오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파트너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의 방식으로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하려 한다"며 "진출 4~5년 후에 한국 고급유 시장에서 1위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미 F.J. 산체스의 완제품 식용유 브랜드 '소르바스(Sorbas)'가 국내 수입업체를 통해 들어오고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는 한국시장 전용 브랜드를 개발해 올리브유, 해바라기씨유 등 다양한 식용유를 직접 선보일 계획이다.
산체스 씨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식용유 시장을 점유하고 있으나 아직 대두유, 옥수수유 등 중저가 제품이 대부분이므로 올리브유를 비롯한 고급유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잠재력 있는 시장인 만큼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F.J.산체스는 고급유인 올리브유, 포도씨유, 해바라기유는 물론이고 비교적 중저가인 카놀라유까지 다양한 식용유를 취급할 계획이다.
또 제과업체를 비롯한 기업간 거래(B2B)와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TV홈쇼핑 등 B2C 채널을 두루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우리는 생산부터 수출까지 직접 담당하는 만큼 더 많은 유통 구조를 거치는 한국 브랜드보다 가격 경쟁력과 품질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반 시장부터 프리미엄 시장까지 모두 겨냥하려 한다"고 말했다.
산체스 씨는 또 "한국-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돼 제품에 대한 관세가 철폐되면 제품 가격이 낮아져 한국 수출이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식품에 대한 유전자변형작물(GMO) 표시 기준이 강화하는 국제적 추세에 맞게 향후 한국에서도 관련 법률이 제정되면 한국 시장에서의 전망이 더욱 밝아질 것으로 F.J. 산체스는 기대하고 있다.
그는 "F.J. 산체스의 8개 공장은 올리브씨를 대체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하고 올리브 세척수를 인근 농장의 관개수로 제공하는 등 친환경 공정을 쓰고 있다"며 "건강한 식용유 브랜드로서 한국시장 공략을 차근차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