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는 부부의 백년해로를 비유하는 것으로 파뿌리의 흰 수염과 같은 백발로 비유하고 있다.
우리 음식에서 마늘과 함께 빠질 수 없는 것이 파가 아닌가 싶다. 대파는 음식의 풍미를 돋우고 생선 등 해산물의 비린내를 없애주고 고기의 누린내를 중화시켜주는 음식의 기본양념으로 사용돼 왔다. 이와같이 음식을 조리하는데 필수 채소인 대파는 본래의 영양가는 많지 않으나, 다른 음식의 영양가를 보완해 음식의 영양적 가치를 높여주고 맛을 좋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겨울이 되면 자신의 향을 하늘에 발산하며 자라는 대파는 추위가 심해질수록 단맛이 진해지고 1월이 되면 그 맛이 최고조에 이른다.
대파의 효능은 비타민과 칼슘, 철분 등이 풍부해 위의 기능을 돕고 감기 악화를 막는 효과를 내며,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음식에 사용되고 있다. 특히 대파가 생선에 기생하는 독을 해독시키며, 생선이나 고기의 비린내를 중화 시켜주는 해독 작용을 하고 있어 생선과 함께 요리하는 경우가 많다.
비타민 B1과 알린의 결합을 도와 비타민 B1으로 변하게 해 맛을 돋궈 주는 것 외에도 고기를 연하게 해주는 작용을 한다.
파의 굵기는 대파와 가는 쪽파로 구분하는데 대파는 생선과 고기의 냄새를 없애주는 역할을 주로 담담하며, 가는 쪽파는 파김치로 우리 식생활에서 그 영양과 가치를 자랑하고 있다.
대파는 예부터 약용으로 이용돼 왔는데 하얀부분에는 비타민 C가 많고 녹황색야채로 분류되는 녹색부분에는 가로틴, 칼륨, 비타민 K 등이 풍부하다. 알리신은 비타민 B1의 소화를 돕고 혈액의 흐름을 촉진, 피로회복, 살균 등 갖가지 효능을 가지고 있다.
또한 대파에는 유화알릴이라는 성분이 있어 신경의 흥분을 가라앉히는 작용을 한다. 정신적인 피로나 고민으로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 경우가 있다 . 이때 파를 썰어서 직접 냄새를 맏거나 파를 넣고 끓인 물의 증기를 쐬면 효과적이다. 불면증이 있을 때도 파를 고아 마시거나 생파를 된장에 찍어먹으면 효과가 있다.
대파의 약효는 몸체보다 뿌리가 좋다. 감기로 인한 두통, 오한에는 파뿌리의 흰부분과 뿌리털만 사용하면 된다.
겨울이 지나도 죽지 않는 도총이라는 파는 더운 기운을 많이 간직하고 있어 몸을 따뜻하게 하며 위장기능을 돕는다. 대파의 하얀 밑동 부분은 총백이라 해서 다른 약재의 독을 없애고 대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얇은 속껍질은 상처가 낫을 때 붙이면 지혈효과가 있다.
또한 눈을 밝게 하고 속을 따뜻하게 하며 정액을 보충시킨다. 그러나 뼈마디를 벌어지게 하고 정신력을 분산시키거나 땀을 나게 해 몸을 허하게 만들 수도 있다.
영양소에 칼슘과 인이 들어 있어 쌀밥과 함께 먹으면 서양인에게 주로 나타나는 칼슘과 인 부족에서 벗어난다. 그러므로 파로 만든 음식을 많이 먹는 것도 좋다.
대파의 초록색 부분은 주로 멸치 다시마 국물을 낼때 사용하면 좋고, 각종 국물요리, 그리고 찜, 탕등에 넣어 국물의 맛과 향을 풍부하게 하는데 사용하면 좋다.
또한 각종 볶음 및 조림 요리에도 넣어 풍미를 높여주며 얇게 채썰어 고기 먹을때나 샐러드를 해먹어도 좋고, 삶아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도 별미다. 그리고 역시 삶거나 구워 고기에 말아 먹어도 이색적인 요리로 탄생한다.
이러한 대파는 미역과 궁합이 맞지 않는다. 대파에 많은 인과 유황이 미역국에 섞으면 미역의 칼슘 흡수를 방해하게 된다.
또한 대파를 다듬어 보면 미끈미끈한 촉감을 느끼게 되는 점질물이 있는데, 미끈미끈한 미역국에 미끈한 대파를 섞으면 음식맛을 느끼는 혀의 미뢰세포 표면을 뒤덮어 버려, 고유한 음식의 맛을 느끼기가 어려워지게 돼 맛까지 저하시키게 된다. 따라서 미역국에 대파를 섞으면 영양은 물론 맛까지 떨어뜨리게 한다.
대파를 바베큐로 해서 본래의 맛을 보고자 한다면 결방향으로 칼집을 주어서 안쪽까지 빨리 익도록 한다. 그리고 전분을 살짝 입힌 다음 프라이팬에 튀기듯 알맞게 구워주면 매운맛은 사라지고 특유의 향과 단맛이 살아나게 된다.
특히 대파를 고를 때에는 줄기가 매끈하게 쭉 뻗어 있고, 흰색과 초록색 부근의 경계가 분명하며 초록색이 선명한 것이 좋다.
대파는 씻은 것보다 진흙이 묻어있는 것이 보존도가 좋고 흙에 묻어두면 2개월정도 보관이 가능하다. 신문지에 싸서 베란다 등 서늘한 곳에 두면 2주정도 보관가능하다.
그리고 대파를 냉장보관할 땐 일단 물기 제거 작업을 거친 후 키친 타월이나 신문지에 싸서 보관하면 되고, 손질후엔 어슷썰기해 냉동보관하면 오래두고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