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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식품 가격파괴 시장질서 문란

롯데제과, “출혈각오 시장 석권하라” … 중소업체 치명타 우려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보조식품 시장이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식품업체는 물론 제약회사들까지 건보식품 시장에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다.

심지어는 대기업이 제약회사까지 인수한 가운데 대폭적인 가격파괴 등 본격적인 판촉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대기업의 ‘횡포’에 가까운 판촉활동으로 중소기업들이 치명타가 우려되고 있으며 유통 시장 질서 문란은 물론 상도의상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CJ는 중장년층 위주인 건보식품을 다양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어린이, 주부대상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며 대형유통업체 내 판매 코너 등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지난 10월 서울 청담동에 개설한 ‘CJ뉴트라 건강멀티숍’을 다른 지역에도 개설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대상은 현재 170개인 ‘웰 라이프’ 전문매장 숫자를 내년말까지 300여개로 늘리고, 구매고객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40여명인 텔레마케팅 인력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풀무원은 내년부터 갱년기 여성용 식품, 생식, 한방원료 식품 등 3개 분야의 상품을 중점 육성키로 했으며 최근 건보시장에 뛰어든 삼립식품은 내츄럴 푸드 브랜드로 키토산, 산유수, 동동하초 등 17종의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제과는 최근 건강보조식품 헬스원(Health 1)의 본격적인 ‘제2의 영업강화전략’에 돌입했다.‘제2의 영업강화전략’이란 판매루트 다각화 및 100만명 제품증정행사, TV광고 등으로 판촉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것.

롯데제과는 일양약품의 계열사인 IY&F를 인수한뒤, 롯데제약으로 사명을 바꿔 건강보조식품시장에 진출했다. 롯데제과가‘제과’라는 한우물만 파오던, 그 고집스럽던 전통을 포기하고 건강보조식품사업을 펼치는 것은 그만큼 건강보조식품 사업이 알짜사업인 셈이다.

지난 8월 ‘헬스원’ 13종을 출시하면서 건강식품시장에 뛰어든 롯데제과는 지난달까지 2천58개였던 취급 점포수를 이달 말까지 3천300여개로 늘리고, 유통망도 LG25, 킴스클럽, 그랜드마트, 월마트 등으로 넓힐 방침을 세웠다. TV 광고도 시작했으며 이달 중 인터넷쇼핑몰(롯데닷컴)을 통한 통신판매도 시작할 계획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헬스원은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맞추어 내년 초에는 생식 등 품목도 대폭 늘려갈 예정”이라며 “매장 확대, 판촉강화 등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소비자들에게 더욱 가까이 접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건강보조식품의 가격대가 보통 몇만원대부터 몇십만원까지 이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헬스원은 3천∼1만2천원대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편의점을 통해 시중에 공급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내부에서는 ‘출혈을 각오하고서라도 시장을 석권하라’는 방침이 돌고 있다는 소문이다.

소비자 이 모씨는 “건강보조식품을 언제든 편리한 곳에서 구입할 수 있어 좋지만 가격대가 천차만별인 건강보조식품을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할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일부 관련업계는 “헬스원의 가격파괴로 건강보조식품 시장질서가 문란해지고 있다”며 “이미 건강보조식품을 개발해 시장에 진출한 중소업체들에게 치명타를 안겨줄 것”이라고 우려의 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강보조식품 시장은 7~8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잡히지 않는 매출까지 합하면 15조원에 이를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