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상반기 식품회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유업계의 상반기 매출은 오히려 상승해 전반적으로 선전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는 과자나 음료의 소비는 줄여도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우유 등은 줄일 수 없다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우유의 올 상반기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340억 증가한 5064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기록은 사업계획 5494억원에 92.2% 에 달하지만 매출은 작년 상반기 대비 107.3%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서울우유 김동기 홍보실장은 "상반기에 하루 판매량 55만개를 기록한 MBP(무지방 포함, 200ml기준)와 12만개를 기록한 셀크가 의외로 선전해 작년 대비 상반기 매출 7%를 올릴 수 있었다"며 "작년까지만해도 가공유를 포함해 800만개(200ml) 이상 나가던 수량이 단것을 거부하는 웰빙현상으로 현재 760만개로 줄어들고 발효유 역시 작년과 비교해 1%정도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전체적으로 판매량은 줄었지만 지난해 가격상승으로 인해 매출은 늘어난 결과를 보였다"며 "하반기에는 다른 제품보다는 백색시유에 중점을 두고 소비자들에게 접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일유업도 작년 상반기 매출 3350억원에 비해 약 5% 증가한 3504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약 20% 감소한 104억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매일유업은 역시 "가격 인상으로 인해 백색시유가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소화가 잘되는 우유', 'ESL우유'가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우유와 달리 매일은 발효유 부분에서 강세를 보였는데 '구트 HD-1'과 '장수나라'가 전년동기대비 20%이상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이익 감소는 상반기에 '장수나라' 등 신제품 홍보에 집중하면서 생긴 현상으로 보고 하반기에는 실적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매일은 내수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매출 7500억원정도 예상한다고 전했다.
남양유업 역시 작년 상반기 매출에 비해 약 3.5%가 증가한 3938억원으로 기록했다. 매일과 달리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8% 증가한 300억원으로 집계됐다. 남양 역시 원유 상승과 맛있는 우유 GT의 선전으로 인해 매출상승을 올릴 수 있다고 전했다.
남양 관계자는 "지난 3월 출시한 '몸이 가벼워지는 시간 17차'가 출시 초기 50만개에서 7월 누적량 300만개를 돌파해 약 4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을 주목해 하반기에는 음료부분에도 주력할 것"이라며 "상반기에 정체를 보인 발효유 '불가리스'와 '프로젝트 120 80'도 하반기에는 중점적으로 홍보해 만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매출상승에 대해 유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몸에 안 좋다고 알려진 가공우유와 고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기능성 발효유를 먹던 소비자층이 백색시유로 눈을 돌리면서 이런 결과가 일어난 것 같다”며 “후반기에는 백색시유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