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껌이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의 중국 현지법인인 러톈(樂天)은 지난해 중국 껌 시장 점유율 12.80%로 세계적인 껌 제조회사인 미국의 리글리(50.50%)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지난해 중국 현지공장에서 생산한 껌으로 전년보다 46% 증가한 38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국내 수출물량(360만달러)까지 포함하면 중국 내 껌 판매액은 4200만달러에 이른다.
올 들어서는 상반기에만 4100만달러(현지공장 판매 3600만달러, 수출 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시장 점유율을 23.50%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자일리톨껌은 올 상반기에 지난해 동기보다 183% 이상 증가한 3200만달러(현지공장 판매 2700만달러, 수출 5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전체 매출액의 78%를 차지하고 있다.
자일리톨껌은 '무탕춘(木糖醇)'이라는 중국 이름으로 팔리고 있다.
가격은 6개들이 한 통에 2.5위안(한화 312원).
롯데는 2002년부터 현지 공장에서 자일리톨껌을 생산, 판매하고 있으며 자일리톨껌 인기에 힘입어 올해 중국에서 1억달러의 껌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껌은 한중(韓中) 국교수립 이전인 지난 89년부터 홍콩, 싱가포르 등 제3국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롯데제과 최경인 과장은 "육류를 주식으로 하는 서양인과 달리 밥이 주식인 동양인에게는 질긴 서양 껌보다 한국 껌이 적합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며 "중국인들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기호식품인 껌 소비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초코파이 신화'를 이룬 오리온은 이번에는 자일리톨껌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베이징과 톈진(天津) 지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가 베이징에서는 판매 한달 만에 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1-5월에는 베이징과 상하이(上海)에서 껌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고 회사측은 말했다.
1-5월 누적 매출액은 9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오리온 초코파이 매출액이 4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단기간에 성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리온 이중탁 대리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초코파이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자일리톨껌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리글리사가 장악하고 있는 판껌 시장 대신 자일리톨껌 등 코팅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