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정부는 가축의 생산에서부터 도축·가공·판매 등 일련의 생산과정을 종합적으로 처리하는 축산물종합처리장(Livestock Packing Center)의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94년도부터 건설되기 시작한 축산물종합처리장은 축산물위생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지만 높은 위생수준으로 운영비의 과다지출, 건설비에 대한 금융부담, 돼지고기의 일본 수출중단, 도축장의 과다로 인한 도축물량 확보경쟁 등 경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태다.
이에 정부는 축산물종합처리장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전문 컨설팅 기관인 '한국산업개발연구원(원장 백영훈)'에 축산물종합처리장별 경영진단을 의뢰하고, 관련업계 및 협회의 건의, 운영상 나타난 문제점 등을 고려해 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우선 도축장에 대한 HACCP운영수준과 경영을 평가해 우수한 축산물종합처리장과 도축장에 대해 무이자의 저금리 운영자금을 지원한다. 상위 1/3은 0%의 금리를, 중위 1/3은 3%, 그리고 하위 1/3은 지원배제를 통해 상대적으로 위생수준과 경영수준이 떨어지는 도축장의 간접적인 구조조정을 유도할 예정.
두번째, 소비자가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위생설비를 운영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정부지원자금에 대한 상환기관연장(05년 상환 도래액부터 2년간 상환유예)과 금리인하 등의 조치로 지속적인 위생관리가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셋째, 유통단계의 축소와 부분육 거래 활성화로 생산자의 소득향상을 위해 산지 축산물종합처리장에 대해서는 도매기능을 부여해 부분육으로 상장 거래를 가능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도축장의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는 방침 아래 도축장의 신설지원은 중지하는 한편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기 위해 도축장 2개소 이상을 통폐합하고 1개소를 신설하는 경우 시설자금 지원이 적극 추진된다. 현재 소 돼지 도축장 수는 108개소이다.
이로써 소비자는 이번 위생수준 향상으로 안전하고 위생적인 축산물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되며, 생산자인 축산농가는 부분육의 도매시장거래확대로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안전하고 위생적인 축산물공급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HACCP 제도가 더욱 엄격히 운영될 수 있도록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