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검증 안된 값싼 짝퉁제품 이용 미용성형 판쳐
시술 부작용 인한 피해 빈발...유통과정 탈세 의혹도
값이 싼‘짝퉁 실’이 일부 병원에서 얼굴 주름 제거에 쓰이는 특수실로 둔갑돼 광범위하게 사용돼 주의를 요한다.
웰빙바람이 붐을 일으키면서 칼을 대지 않고도 시술이 가능한 주름제거용 특수 실은 러시아에서 개발되기 시작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압토스(Aptos)라는 실이다.
이것은 러시아 의사 Martene. A . Sulamaidge가 개발한 것으로 실을 피부에 삽입해 실의 탄력으로 처진 피부를 펴주는 기술 기법으로 턱선이 피부 처짐으로 가려진 환자나, 팔자 주름, 이마 주름, 눈가 주름 등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선 몰지각한 성형외과 의사들이 주름제거용 실을 직접 제조하거나, 새로운 기능성 실로 둔갑시켜 시술하는 등 불법시술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렇게 직접 제조하는 이유는 정품보다 1/6정도 싼 가격 때문.
실제로 서울 유명 모 성형외과 A 원장은 처진 엉덩이를 올려주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실 제품을 러시아에서 직접 밀수해 안전선 검증도 없이 환자들에게 시술하고 있다.
또 한 성형 병원 원장은 일반 수술용 실에 칼로 직접 깍아 돌기를 만들어 쓰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일들이 이들에 그치고 있는 것이 아닌 대부분의 미용 성형 병.의원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짝퉁 실은 효과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는 상태.지난해 11월 짝퉁 실을 사용해 성형을 받은 H씨의 경우 시술 받은 지 한달만에 한쪽 볼에 실이 피부 밖으로 나오는 황당한 일을 당했다.
이에 대해 압토스를 수입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국내 미용 성형 의원의 70% 이상이 모조품을 쓰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각별히 주의를 요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대책마련은 커녕 단속의 손길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식약청은 "많은 부분에서 선진화를 이뤄 나가고 있다고 보지만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나가는 의료부분 특히 미용성형부분의 발전을 이해하고 따라잡기에는 역부족 현상"이라고 말했다.
수천억에 이르는 막대한 성형 시장에서 이런 가짜들의 범람으로 인해 환자들의 피해도 있지만 탈세 또한 무시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일부에서는 지적하고 있다.
이에 한 전문가는 "가짜를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사용하여 부당이득을 취하는 병원들에 이르기까지 과정 과정마다 탈세가 일어나고 있으므로 국가의 세수증대를 위해서라도 가짜가 발붙일 수 없는 시스템 정비는 시급한 과제"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