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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두산식품 협공에 풀무원 고전

신선식품분야 '터줏대감' 풀무원이 이상기후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지난해 9월 5만4000원대를 기점으로 주가가 계속 떨어지고 마침내 분기 영업이익 실적을 내놓은 지 하루만에 52주 최저가 기록이라는 불명예를 안으며 5% 이상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주 원인. 특히 풀무원 매출 38.5%를 차지하는 두부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우선 올 상반기 두부 매출은 작년 대비해 3.4% 성장한 672억으로 상승한 것처럼 보이나 2.4분기에 프로모션 행사 등으로 작년 동기 대비 20% 이상 포장두부 시장규모가 증가한 것을 볼 때 풀무원의 매출 3.4% 소폭 상승은 긍정적으로 볼 수는 없다 .

이것은 지난 5월 CJ가 신선식품 중 두부시장을 중점적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발표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

CJ는 '백설 행복한 콩'이란 브랜드로 국산콩, 물, 간수 외에 인공식품 첨가물을 하나도 첨가하지 않고 콩 본래의 맛과 영양을 그대로 재현한 자연두부로 주부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또한 콩원료 신선식품의 성장을 비탕으로 2004년 2700억원 수준이 신선식품 분야 매출을 매년 20% 이상 끌어올려 2005년 3500억원, 오는 2009년에는 75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사업비전을 발표하고 풀무원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CJ는 강력한 유통망을 살려 전국유명 백화점과 전국 단위매장과 대형 마트의 경우 6월 5일 이마트 가양점 오픈을 시작으로 까르푸, 홈플러스 등지에 순차적으로 입점하고 있다.

두산식품 BG 역시 지난해 2월에 포장두부 시장에 뛰어들어 100% 국산 콩만 엄선해 만든 '두부종가'를 시장에 내 놨다. 작년매출 대비 두산은 150억원(8%)로 아직 풀무원의 1350억원(75%)에 비교하면 한참 미치지 못하지만 두부시장에 진출한지 1년 반 만이라는 짧은 시간에 콩 국물, 두부종가 찌게, 부침생두부와 순두부, 콩나물 제품인 콩나물 종가 등 총 6종의 제품을 출시해 콩 식품 시장 공략에 공격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종가집 측은 "언젠가는 소비자들이 콩 제품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고 즐겨 사용하며 신뢰하게 될 것"이라며 "전통식품전문기업으로 국산콩을 사용한 콩 식품으로 소비자들이 콩의 영양을 간편하고 맛있게 섭취할 수 있는 제품들을 꾸준히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CJ와 두산식품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풀무원은 지난 5월 제출된 1.4분기 보고서에서 "대기업들이 포장 두부시장에 진입하고 있으나 시장지배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대기업들의 공격적인 전략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현대증권은 하반기 이후에 마케팅 비용부담 등으로 풀무원의 실적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풀무원의 올해와 2006년 매출 전망치를 종전 대비 각각 4.1%, 7.6%씩 낮춰 잡았으며 영업이익 전망치는 45.8%, 39.5%씩 대폭 하향 조정했다.

최종적으로 현재 진행상황을 지켜보면 대기업들의 물량공세와 강력한 유통망으로 인해 풀무원 두부 분야 성장성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는 점과 시장을 지키기 위한 막대한 마케팅 비용 지출의 부담으로 실적이 악화될 만큼 커졌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더욱 두부시장은 후반기(추석 전후)로 들어서면서 CJ와 두산식품이 본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돼 풀무원의 고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