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홍한표(74세)씨가 쌀(80kg) 1000가마(80톤, 시가 1억 7000만원상당)를 북으로 보내 화제다. 개인자격으로 북에 쌀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
홍한표씨는 "1984년 물난리로 인해 집도 논도 몽땅 잠겨버려 희망을 잃고 있을때, 이북 동포들이 남쪽 수재민을 돕겠다고 보내온 쌀 40kg을 받아 일곱 식구가 목숨을 이어온 것이 평생 고마워 이런 결심을 했고, 죽기 전에 꼭 갚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야 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라며 가슴벅차했다.
경기도 평택시 서탄면 황구지리에서 아들 홍성동(40세)씨와 함께 1만여평의 벼농사를 짓고 있는 홍한표씨는 한 해에 200가마 정도를 수확하는 것을 감안, 이번에 보낸 1000가마는 꼬박 5년동안 한 톨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양이다.
이번 '통일쌀'은 홍한표씨의 뜻에 따라 전국농민회총연맹 명의로 투병중인 홍씨를 대신해 아들 홍성동씨와 전국농민회총연맹 관계자들이 도라산역을 거쳐 개성까지 육로를 통해 북으로 전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