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이사가 한국식품산업협회 제23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한국식품산업협회는 31일 서울 서초구 협회 대회의실에서 제2차 임시총회를 열고,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이사를 제23대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박 신임 회장은 지난 4일 제159차 이사회에서 마련된 ‘비상근 협회장 선출 요령’에 따라 단독 후보로 등록됐으며, 23일 제160차 이사회 의결을 거쳐 이날 총회 안건으로 상정돼 최종 확정됐다. 협회장 임기는 3년으로, 1회 연임이 가능하다.
이번 선출로 지난 2월 정기총회에서부터 이어져 온 협회장 공백 상태도 5개월 만에 해소됐다. 당초 박진선 대표와 황종현 SPC삼립 대표 간 경선 체제로 진행되던 선거는 SPC 시화공장의 산재 사망사고 여파로 황 후보가 사퇴하면서 단독 추대 형식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정관 개정 추진이 중소회원사들의 반발을 불러오며 정족수 미달, 식약처 반려 등의 내홍을 겪었다. 협회는 결국 기존 규정에 따라 선출 절차를 재개했고, 이날 총회에서 박 대표를 회장으로 선출하면서 혼란을 수습하게 됐다.
박진선 신임 회장은 “K-푸드를 기반으로 한 우리 식품산업은 국가경제의 새로운 견인차”라며 “협회가 회원사들과 함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동반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공약으로는 ▲위기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회원사 지원 ▲공동구매 체계 개선 ▲수출지원 플랫폼 구축 ▲회원사 소통 강화를 제시했다.
박 회장은 샘표식품 창업주 박승복 전 회장의 장남으로, 부친에 이어 부자(父子) 협회장이라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박승복 전 회장은 협회의 전신인 한국식품공업협회에서 15~17대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박 회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 전자공학 석사, 오하이오주립대 철학 박사를 취득했으며, 1997년 샘표 대표이사로 취임해 장류 중심의 전통 식품 사업을 현대화해왔다. 현재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한국식품산업협회는 1969년 창립된 국내 최대 식품업계 단체로, CJ제일제당, 농심, 오뚜기, 대상, 동원F&B 등 약 190개 회원사를 두고 있다. 주요 역할은 ▲식품정책 협의 ▲제도 개선 ▲업계 현안 대응 등이며, 회장은 비상근직으로서 협회 대외대표 및 회원사 간 조정 역할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