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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남양유업 - 맛있는 우유 GT

국민 우유의 대표 브랜드

▒ “저는 개인적으로 흰우유를 매우 싫어 합니다. 먹으려고 하면 비린내가 나서 딸기우유나 초코, 바나나 우유만 좋아합니다”

▒ 한 네티즌이 흰우유의 비린내가 싫다면서 적은 글이다. ‘맛있는 우유 GT’는 소비자들의 이런 반응에 대한 도전의식에서 출발했다.

▒ 기존의 유업계 관행은 딸기향, 초코향 등을 흰우유에 첨가하거나 기능성강화 차원에서 특정성분을 첨가해 흰우유에서 나는 냄새를 희석시키던 것이었다.

▒ 남양유업은 이런 관행에 과감히 도전했다. 특정성분의 첨가가 아닌 특정성분의 ‘제거’에 초점을 맞추고 우유 고유의 맛을 구현코자 모든 역량을 집중시킨 것. 오히려 역코스를 택한 것이다.


■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우리는 한다
박건호 대표이사
남양유업이 다른 길을 택한 결정적인 계기는 소비자들의 반응이었다.

이와 관련해 남양유업 관계자는 “우유소비가 과거처럼 급신장하지 않고 제자리를 걷고 있는 이유에 대해 고심하고 있던 시점이었다”며 “그 이유를 정확히 찾고 싶어 자체 조사에 착수, 조사결과를 분석해보니 우유를 마실 때 나는 여러 가지 냄세 때문이라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나왔다”고 제품개발 착수 배경을 설명했다.

‘맛있는 우유 GT’는 소비자들이 진정 원하고 있는 것을 소비자들의 품에 안겨 준 ‘준비된 우유’인 셈이다.

실제 제품이 나오고 시음평가를 한 결과 응답자의 80%가 맛의 차이를 느낀다고 대답했다.

이와 더불어 ‘맛있는 우유 GT'의 출현은 어머니들에게 해방감을 안겨줬다.
우유는 칼슘, 단백질, 비타민A, 비타민B1, 비타민B2 등 균형된 영양소를 공급하는 완전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어 어머니들은 자식들에게 의무감에서 우유를 먹이고, 국가도 우유소비 촉진정책을 다각도로 펼쳐온 것이 GT 출현 이전의 상황이었다.

그러나 냄새 때문에 흰우유를 꺼려하던 아이들이 의무적으로 흰우유를 먹는다는 것은 여간고통이 아니었다.

‘맛있는 우유 GT'의 출현은 ‘먹어야만 하는 우유’의 개념을 ‘맛있어서 찾게 되는 우유’로 바꿔 어머니들과 아이들을 ‘의무감’에서 해방시키는 한편, 소비자들의 흰우유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확장시켰다.

■ 첨단 과학을 접목 시켜라
남양유업측은 '맛있는 우유 GT'의 성공비결이 '기존우유와는 뭔가 다른 고소한 맛 때문'으로 분석한다. 맛을 본 소비자들의 상당수는 ‘대단히 깔끔하다’는 반응이다.

우유의 건강한 영양소를 온존하게 보존하면서 ‘맛있다’는 평가를 이끌어낸 미세한 맛의 차이를 구현하는데는 첨단 과학의 뒷받침이 있었다.

남양유업측은 우유 맛의 미세한 차이를 구현하기 위해 기존 우유 제조공법보다 2단계 많은 공정을 거치는 새로운 공법을 독자적인 기술과 노하우로 개발했다.

GT(Good Taste)공법으로 명명된 이 공법은 우유 속에 용해되어 있는 산소를 제거해 산화를 억제하고 우유의 이미(異味), 목장냄새, 사료냄새, 저급지방산 등 이취(異臭)를 최대한 억제했다는 것이 회사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울러 GT공법은 이물질이 우유속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남양유업측이 특허출원한 ‘질소충전공법’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갓 짜낸 우유의 참맛과 신선함을 살려내고 텁텁한 맛을 제거하는 한편, 마시는 순간까지 신선하고 깔끔한 우유맛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 유업계 역사를 다시 쓰자
2004년 8월9일 출시된 남양유업의 ‘맛있는 우유 GT'는 발매 15일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200㎖ 기준)돌파라는 최단기간내 최다판매 기록을 세우면서 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유업계 역사상 초유의 일을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그것도 흰우유가 이뤄낸 것.

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하루에 판매되는 흰우유량은 1,000만개 가량(200㎖ 기준)된다.

이중 남양유업의 ‘맛있는 우유 GT’는 현재 하루 평균 140만개 수준의 판매량을 보여 14%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 해 10월에는 하루 평균 판매개수가 150만개를 돌파해 유업계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국내 유제품 중 히트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바나나우유가 하루 약 70만개,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검은콩 우유가 대략 30만개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실로 놀라운 것이다.

특히 겨울철이 음료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 판매량이 140만개 수준인 ‘맛있는 우유 GT’가 유업계 역사상 얼마나 예외적인 것인지 금방 알 수 있다.

누적판매개수 추이도 가히 놀랍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미 1억개를 넘어섰고 2월 중순 현재 1억 9,500만개 가량이며, 2월 중에 2억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회사관계자의 설명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올해 우유류 매출을 3,000억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중 ‘맛있는 우유 GT'의 비중이 1/3수준인 1,000억 정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자사 우유 제품에 GT공법을 순차적으로 적용해 나가고 있으며 이를 전 제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유통매장이나 학교 등에서 GT우유 시음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펴 맛의 차별화를 알리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정병기 기자/hope@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