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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홈술...맥주업계, 150억 무알콜 시장 공략

하이트진로.오비맥주.롯데칠성부터 수입사까지 치열한 점유율 경쟁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코로나19 이후로 홈술족이 늘어나면서 고칼로리와 낮은 도수가 콘셉트인 무알콜 맥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하이트제로 0.00’은 2012년 출시된 만큼 시장 점유율이 60%나 된다. 최근에는 국내 무알코올 맥주맛 음료 중 최초로 올프리(All Free) 콘셉트를 채택, ‘하이트제로0.00’의 맛과 디자인 등을 전면 리뉴얼하며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리뉴얼된 ‘하이트제로0.00’은 무알코올에 이어 無 칼로리·당류·나트륨으로 라거 맥주 맛을 살리고 본연의 맛이라 할 수 있는 ‘목젖을 때리는 시원함’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대체당을 사용하지 않고 순수 제로칼로리 제품으로서 맥주뿐만 아니라 고칼로리 고당류 탄산음료의 대체 수요까지 포섭하겠다는 전략이 숨어있다.

 

롯데칠성음료가 2017년 출시한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도 3년 만에 리뉴얼했다. 오비맥주도 대표 브랜드인 카스의 무알콜 버전인 카스 0.0을 선보였다.

 

'곰표 밀맥주'로 재미를 본 세븐브로이도 수제 맥주 제조사 최초로 무알코올 맥주를 선보인다. 세븐브로이는 무알코올 맥주 ‘세븐-제로(S-Z)’를 출시를 준비 중이다.

 

수입 맥주사들도 무알콜 맥주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칭따오는 지난해 6월 '칭따오 논알콜'을, 칼스버그도 '칼스버그 0.0'을 선보였으며 하이네켄도 '하이네켄 0.0'을 출시하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다.

 

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가 늘어난 점도 무알콜 맥주 시장을 키웠다고 내다보고 있다. 무알콜 맥주는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마켓컬리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무알콜 주류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배 급증했다고 밝혔는데 가장 인기있는 주종은 전체 무알콜 주류 판매량의 61%를 차지한 맥주였다.

 

G마켓은 올해 1~3월 무알콜 맥주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 늘었으며, 4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 뛰었다고 밝혔다.

 

업계는 지금까지 국내 무알콜 맥주 시장은 하이트진로음료, 롯데칠성음료, 오비맥주 등 3파전 구도였다면, 해외 유명 브랜드까지 무알콜 시장에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혼자서 가볍게 즐기기 좋은 주종인 맥주의 무알콜 버전이 본연의 맛은 지키면서도 낮은 도수와 칼로리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약 150억원 규모로 이는 2012년 13억원대에서 8년 만에 11배 성장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