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이자의 고혈압약 치료제 ‘노바스크’의 위조제품이 약국과 병원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은 시중에 가짜 노바스크정이 유통된다는 정보에 따라 이 약품을 긴급수거한다고 22일 밝혔다.
아울러 식약청은 약사회와 의사회에 조제시 신중을 기할 것을 지난 21일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바스크정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은 약사에게 반드시 확인할 것을 식약청은 주문했다.
이번에 적발된 가짜 ‘노바스크’는 500정씩 병에 들어 있으며 제조번호가 '3390 04390', 제조일자 2004년7월20일, 사용기한 2007년7월19일, 일련번호 ‘008589’로 각각 동일하게 표기되어 있다.
식약청측은 고온의 물에 약을 넣었을 때 20초만에 모두 풀어지는 것은 진품, 10분정도가 지나도 풀어지지 않는 것은 위조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적발은 약을 복용한 환자가 종전 복용약과는 달리 효과가 전혀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제보를 함으로써 이뤄졌다.
식약청 관계자는 “위조품은 전문가들도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울만큼 정교하게 제조된 전분덩어리에 불과한 것”이지만 “고혈압 환자들에게 약효가 전혀 없기 때문에 환자들은 반드시 확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화이자측 관계자는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가짜상품은 지난해 9월 화이자측이 용기를 바꾸기 이전의 제품과 모양이 똑같다”며 “그러나 현재 구제품과 신제품이 동시에 유통되고 있기 때문에 환자들은 당분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식약청조사에 따르면 가짜 노바스크는 의약품도매업소의 영업사원이 무허가제조업자로 추정되는 사람으로부터 190병, 시가 5,000만원 상당액을 구입해 30여개의 약국 등에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병기 기자/hope@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