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노태영기자] 국산 고구마가 외래품종을 빠르게 대체하며 국내 고구마 산업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 이하 농진청)은 우수 품종 보급 확대로 국산 고구마 품종 점유율이 2016년 14.9%에서 2025년 41.1%로 상승했다고 28일 밝혔다.
국산 고구마 재배면적도 2,548ha에서 7,151ha로 약 2.8배 확대됐고, 호풍미, 소담미, 진율미가 주력 품종으로 국산 고구마의 73.5%를 차지하며 점유율 확대를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호박고구마형 호풍미는 병해에 강하고 이상기상에서도 안정적인 수량을 확보해 재배 안정성이 우수하며, 보급 4년 만에 전체 재배면적의 16.5%, 2,860.7ha를 차지하며 재배면적 1위를 달성했으며, 꿀고구마형 소담미가 7.2%, 밤고구마형 진율미가 6.6%, 호박고구마형 호감미도 5.5% 등으로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주요 재배 지역은 충남 당진·논산·보령, 경기 여주·화성, 전남 해남·무안·영암 등을 중심으로 국산 품종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농진청에 개발한 고구마 품종은 용도별로 식용, 전분용, 식품가공용, 채소용, 관상용 등 총 38종에 이르고, 색깔고구마 신자미는 천연색소용 자색고구마로 음료, 제과·제빵, 떡류 등 가공식품 원료로 활용되고 있다.
신품종 보다미도 안토시아닌 함량이 신자미보다 2배 높고 부패율이 낮으며 병해충에도 강하며 2025년부터 농가에 보급돼 자색고구마 가공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농진청은 보고 있으며, 채소용 통채루는 잎자루가 자색으로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기능성 채소로 주목받고 있고, 후속으로 녹색 채소용 품종도 육성하고 있다.
특히 호풍미와 소담미를 이용한 말랭이류 제품과 진율미를 이용한 큐브형 제품이 대형 마트·편의점·온라인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고, 충남 당진에는 2026년까지 농진청의 기술 보급 블랜딩 협력 모델 시범사업을 지원받아 호풍미를 원료로 한 소주, 약과 등 지역 브랜드 가공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진청은 향후 기후변화 대응형 고품질 품종 육성과 가공수출 산업화를 병행해 2030년까지 국산 고구마 점유율을 50%로 끌어올릴 계획으로 재배 안정성이 우수한 용도별 맞춤 품종 개발, 고구마 생산 거점 단지 조성, 정식기·복합 수확기 개발 등 기계화 생산 기반 확충을 중점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육성 중인 밤고구마형 목포124호와 꿀고구마형 목포127호는 복합 병해 저항성을 갖춘 유망계통으로, 병해에 취약한 외래품종을 대체할 품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7년부터 농가 보급을 시작해 ‘소담미’*와 함께 수출 유망 품종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또한 전분용 목포123호는 전분 함량이 많고 수율이 높은 계통으로 오는 12월 신품종 선정위원회를 거쳐 2026년 품종 출원 후 전분용 단지 조성을 위한 보급을 시작할 계획이며, 경남 지역 등 농가를 중심으로 전분용 고구마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 소주·주정 등 가공 산업 확대와 전분 수입 대체에도 기여할 것으로 농진청은 기대하고 있다.
곽도연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은 “국산 고구마는 맛과 기능성, 재배 안정성 면에서 외래품종을 앞서고 있다.”라며 “2030년까지 국산 점유율을 50%까지 올리고, 수출 확대와 산업화를 통해 농가와 소비자가 함께 성장하는 ‘케이(K)-고구마 시대’를 열겠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