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노태영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 이하 농진청)은 우루과이 3개 지역에서 실시한 가뭄 저항성 콩 현지 적응성 1차 평가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2026년 4개 지역으로 확대해 최종 평가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우루과이는 2018년 가뭄으로 농업 생산성이 줄어 국내총생산(GDP)의 3%, 약 5억 달러에 달하는 피해를 입었고, 우루과이 정부는 2022년 한국에 농업생명과학기술 협력을 요청했으며, 이에 따라 2023년 농촌진흥청과 우루과이 축산농업수산부가 농업기술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국립농업과학원은 2024년 우루과이 현지에 협력 연구실을 설치한데 이어 국내 생명공학기업 라세미아와 협업해 한국이 자체 개발한 생명공학 기반 가뭄 저항성 콩을 우루과이 현지 기후와 토양에 맞는지 확인차 현지 적응성 평가를 진행했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평가 결과 현지에서 자란 콩은 품종개량에 사용했던 모 품종과 같은 농업 특성이 있었으며, 현지 재배 환경에서 조기 수확할 수 있는 조생종으로 확인됐으며, 농진청은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2026년 우루과이 정부에 농업 생명공학 작물 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또한 농진청은 국제공동연구 확대, 생명공학 기술 고도화, 해외 현지 맞춤형 품종 개발, 시장 공급망 구축 등 남미 지역의 기후 특성과 시장 수요를 반영한 단계적 진출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으며, 기술이전과 연구개발 지원 확대 등 국제 협력 프로젝트 총괄을 맡고, 국립농업과학원이 민관과 협력해 생명공학 기술 활용 품종 개선 연구를 담당하고, 기업은 현지 생산, 유통망을 확보해 상용화 기반을 강화할 예정이다.
농진청은 국내의 가뭄 저항성 콩 연구개발이 남미에서 실용화되면 가뭄으로 인한 작황 불안을 완화하고 세계 식량 수급 불안정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신규 농업시장 진출로 수출 기반 강화는 물론 국내 생명공학 산업 성장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기종 농진청 생물안전성과장은 “이번 협업은 단순한 품종 개발을 넘어 한국의 농업생명공학 기술이 세계 식량 위기 해법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브라질 등 주요 콩 생산국과의 협력도 확대해 기술 기반의 지속 가능한 농업 모형을 수출한 성공 사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