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노태영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 이하 농진청)은 개 줄기세포에서 유래한 엑소좀 속 물질 가운데 염증 반응을 줄이는 데 관여할 가능성이 있는 후보 물질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엑소좀은 세포에서 생성돼 외부로 방출되는 30∼150nm 크기의 미세 입자로, 세포 간 물질과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가운데 연구진은 알레르기, 염증 반응에 관여하는 면역세포인 비만세포에 개 줄기세포에서 나온 엑소좀을 처리한 뒤, 세포 내 분자 변화와 염증 반응 지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엑소좀 처리 후 비만세포에서 발현이 증가하는 마이크로 알엔에이(miRNA) 3종을 확인했고, 마이크로 알엔에이(miRNA)3962는 염증 자극 조건에서 세포 반응 변화와 연관되는 특성을 보였고, 비만세포는 염증 자극을 받으면 히스타민 등을 방출하는 탈과립 반응을 일으켜 염증 신호를 증폭시킨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마이크로 알엔에이(miRNA)3962 발현을 증가시킨 비만세포에서 염증 자극 시 탈과립 반응이 대조군 대비 약 11% 감소하는 경향을 확인했으며, 특히 비만세포 탈과립으로 우리 몸 주변 세포나 조직이 히스타민에 노출되면 가려움증, 부기, 염증 등 알레르기 증상이 심화하는데, 탈과립이 감소했다는 것은 비만세포가 외부 자극에 덜 예민하게 반응하며 면역체계가 안정화됐다는 긍정적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해당 결과는 세포 수준 실험에서 관찰한 반응이다.
국립축산과학원과 박진호 전북대학교 교수 공동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한 특허 출원을 완료했으며, 향후 마이크로 알엔에이(miRNA)3962 기능을 정밀 분석하고, 엑소좀에 의한 전달 특성을 추가 검증하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이번 연구가 노령 반려견의 피부염, 외이염 등 염증성 질환을 개선하는 기초 연구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류재규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바이오유전체과장은“엑소좀은 줄기세포 자체를 사용하지 않고, 염증 완화 물질을 손상된 조직에 전달할 수 있는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약물 전달 시스템”이라며“엑소좀을 기반으로 한 염증 완화 인자의 체내 전달 기술을 자가면역이나 난치성 질환 완화에도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