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빙그레(대표 전창원)를 대표하는 아이스크림 '메로나'는 국내 빙과업계의 전설로 불린다. 1992년 출시하자마자 매출 210억원을 올리며 신제품 최대 판매액을 기록했다.
메로나는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사랑받는 K-빙과의 선봉장이다. 북미지역에서 메로나의 인기가 남다른데, 1995년 하와이에 수출을 시작하며 미국 시장을 개척했다. 초기에는 한국 교민을 상대로 판매하다가 현지인에게도 인기를 얻으면서 현재 하와이 세븐일레븐과 코스트코의 아이스크림 바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바닐라, 초콜릿, 커피, 베리류 등의 맛을 살린 아이스크림이 대부분이고 초콜릿으로 코팅된 바, 퍼먹는 파인트 형태의 아이스크림이 주로 판매된다. 연둣빛 사각바 모양에 산뜻한 멜론맛과 쫀득쫀득한 식감이 특징인 메로나는 현지인들로부터 독특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국가별로 선호하는 맛과 취향을 고려해 망고와 딸기, 바나나, 코코넛, 타로, 피스타치오 등 다양한 맛(향료)의 메로나를 개발하고 출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메로나는 멜론맛 아이스크림의 대명사지만 해외에서는 부드럽고 쫀득쫀득한 과일맛 아이스크림으로 통한다.
유성분이 포함된 아이스크림 제품은 수출 시, 여러 통관 장벽의 제약을 받는다. 특히 유럽 지역에서는 수입 유제품에 높은 비관세 장벽이 적용된다. 빙그레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년간 다양한 식물성 원료를 배합하고 실험한 끝에 유성분을 제외하고도 메로나가 가진 고유의 질감과 풍미를 살린 식물성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빙그레는 지난해부터 네덜란드,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을 중심으로 식물성 메로나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올해 식물성 메로나의 상반기 유럽 지역 매출액은 지난해 매출액의 3배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는 식물성 메로나의 메인스트림 채널 입점과 아시안 마트 체인 내 높은 인기가 급격한 매출 상승의 요인으로 꼽힌다.
식물성 메로나는 지난 5월부터 네덜란드 주요 메인스트림 유통 채널인 알버트 하인(Albert Hejin)에 입점해 판매 중이며, 독일의 고 아시아(Go Asia), 네덜란드의 어메이징 오리엔탈(Amazing Oriental), 영국의 오세요(Oseyo) 등 주요 아시안 마트 체인망에서도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빙그레는 유럽 시장에 이어 호주 시장에서도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울워스(Woolworths), 콜스(Coles) 등 호주의 메인스트림 채널에 식물성 메로나가 입점되어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올해 말에는 코스트코(Costco)에 멜론, 망고, 코코넛 맛으로 구성된 팩 단위 메로나 제품이 입점할 예정으로 메로나의 호주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부터는 동유럽과 북유럽 지역으로도 넓혀 메로나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메로나는 국내를 대표하는 아이스크림으로 현재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며 “식물성 메로나 등 현지화 맞춤 제품을 개발하여 다양한 국가로 진출해 해외 수출 및 매출 비중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