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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린푸드, 정규직전환 회피 논란

"하청 조리보조원 직접 고용" 명령에 자회사 신설해 전적 편법

현대그린푸드가 불법파견 시정 지시에 별도의 자회사를 만들어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려는 꼼수를 부려 논란이 일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6~7월 고용노동부가 대규모 단체급식업체 5곳이 운영하는 식당 10곳에 대해 근로감독을 벌인 결과 불법파견 사실이 확인돼 시정 지시를 받았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는 서울 아산병원과 울산 현대중공업의 구내식당에서 560명의 하도급 근로자를 불법파견 받아 사용했다.

이번에 적발된 현대그린푸드는 원청의 조리사가 조리·검식·배식·청소 상태를 확인하는 등 하청 노동자의 업무수행 과정을 실질적으로 관리·통제하고 있었다. 고용부는 파견법에 따라 2년 이상 일한 하청 노동자 244명은 원청인 현대그린푸드가 직접 고용하고 나머지 인원도 파견계약을 체결해 적법하게 운영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현대그린푸드는 직접고용 대신 자회사 설립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현대캐터링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하도급 근로자와 현대그린푸드의 정규직 조리사 전원도 현대캐터링으로 옮기도록 했다. 이는 조리 업무를 완전 도급화해 불법파견 요소를 없애겠다는 의도였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조리보조원들은 위탁회사 직원에서 대기업 직원으로 신분이 바뀌고 고용도 안정된"라며 "향후 전체 1500명 정도로 추산되는 하청회사 조리보조원 전원을 자회사로 전적시킬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