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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로 화장품 만든다

농식품부, 콜라겐 추출한 화장품 상품화 추진


골치거리 해파리로 화장품을 만드는 방안이 추진된다. 

23일 농림수산식품부(장관 서규용)는 연간 3천억원의 어업 피해를 가져오며 인명피해까지 부르는 해파리 떼를 퇴치하는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는 수온 상승으로 급격히 많아진 해파리를 줄이려는 고육지책이다.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은 21일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해파리에서 콜라겐을 추출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파리에 함유된 콜라겐을 상품화하면 피해도 줄이고 소득도 늘릴 수 있다는 것이 농식품부의 복안이다.
 
어업 활동 중 그물에 걸리는 해파리의 수도 늘어나고 있지만 해파리가 딱히 식용이나 공업용으로 쓸모가 없어 대부분 바다에 버려지는 실정이다.
 
농식품부는 이런 현실을 고려해 해파리에 풍부한 콜라겐을 활용해 화장품 원료로 활용할 수 있는 해파리에서 콜라겐을 추출하는 연구를 최근 국립수산과학원에 의뢰했다.
 
따라서 해파리 내 콜라겐을 화장품과 관련해 상품화할 수 있다면 해파리 포획량을 자연스럽게 늘리면서 동시에 어민 소득까지 늘릴 수 있다.
 
재활용의 큰 문제점은 해파리 몸의 수분 성분이 97%에 달해 제거가 쉽지 않다. 연구의 성공 여부는 상용화가 가능할 정도로 수분 제거 비용을 낮추는데 있다.
 
또 정부는 어업 중 잡힌 해파리는 수매키로 했다. 어민들이 그물에서 건진 해파리를 다시 바다에 버려 다른 어선에 피해를 주는 사례를 막으려는 조치다.
 
한번 잡힌 해파리를 수매하면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9억원의 예산을 배정해 해파리를 사들이고 피해가 줄어들지 않으면 내년에도 수매를 계속하기로 했다.
 
해파리로 인한 어업 피해는 연간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해파리에 바다에 많을수록 민어, 병어, 젓새우 등의 생산량은 급감했다.
 
이와 함께 지난 10일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8세 여자아이가 노무라입깃해파리로 추정되는 맹독성 해파리에 쏘여 사망한데 이어 12일 제주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도 해수욕객 30명이 해파리에 쏘이는 사고가 일어나는 등 해파리에 의한 인명피해가 급증하면서 해파리 퇴치 방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그물에 걸리는 해파리는 수없이 많은데도 식용이나 공업용 등으로 아무런 쓸모가 없어 대부분 바다에 버려진다"며 "다각적인 방안을 활용해 해파리 피해를 최대한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