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 가공을 통해 과잉 생산된 배추, 대파 등을 12개월 이상 저장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고 한국식품연구원(식품연)이 9일 밝혔다.
식품연 김병삼 박사팀이 개발한 채소 장기저장 기술은 1년 이상 품질변화 없이 저장하고 상품화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연구팀의 실험 결과 채소류는 2개월 이상 장기 저장이 어렵지만, 동결가공 처리하면 1년 이상 장기저장이 가능하고 대장균 등을 없앨 수 있었다. 특히 배추는 ‘즉석 동결된장국’으로 가공할 경우 생 채소로 조리할 때보다 조직감과 풍미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고 식품연은 전했다.
국내에선 배추가 과잉 생산되면 홍수 출하기에 폐기 처분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배추의 ㎏당 산지 거래 최고가는 1667원, 최저가는 83원일 만큼 가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추를 “동결가공할 경우 과잉물량 처리와 함께 상품화에 의한 부가가치를 10배 이상 가져올 수 있다”는 게 식품연 분석이다.
이 기술에 대해 김병삼 박사는 “뜨거운 물만 부으면 3분 이내 먹을 수 있는 형태로 소포장화하고 채소 종류별로 제품화하여 한식 세계화를 위한 수출 식재료로 만들 수 있다. 직장인이나 젊은 세대들에게 가정 대용식으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농림수산식품부 농림기술개발사업(수출전략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이번 연구를 진행한 김병삼 박사팀은 현재 특허출원 3건, 논문게재 및 발표 16건의 성과를 거뒀다. 개발된 기술은 기업에 이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