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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원기 북돋는 '곰취' 새품종 3종 개발

친환경재배 적합한 '쌈마니' '다목이' '곰마니'



친환경 재배에 적합한 ‘쌈용 곰취’ 새 품종들이 개발됐다. 

주로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봄나물 ‘곰취’는 강원도 양구 등 일부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다. ‘곰취’는 겨울잠에서 깬 곰이 원기를 회복하기 위해 먹는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30일 농촌진흥청은 10여년의 연구 끝에 맛과 향이 뛰어날 뿐 아니라, ‘흰가루병’에 강해 친환경재배에도 적합하고 수량도 많은 ‘쌈용 곰취’ 새 품종 3품종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재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 곰취 품종은 ‘곤달비’. 그러나 이 품종은 흰가루병에 약하고 여름철 생육이 불량한 탓에 이듬해 수량이 줄어드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신품종 개발에 대한 농업인의 요구가 많았다”며 농진청은 “맛과 향이 뛰어나고 수량도 많아 기존의 ‘곤달비’ 품종의 대체”가 가능한 ‘쌈마니’ 다목이’ ‘곰마니’ 3종을 개발해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새 품종 3종 “모두 현재 재배되고 있는 ‘곤달비’보다 향이 약간 강하고 맛은 더 쌉쌀한 편”이라는 게 농진청 설명.

농진청 발표를 보면, 3종 가운데 ‘쌈마니’는 ‘곤달비’보다 잎맥이 넓고 매끈해 쌈용으로 적당하다. 특히 꽃대 신장 시기가 25일 이상 늦어 수확기간이 길고 잎 수도 28개 남짓 많아 생산수량도 35% 정도 증가한다.

‘다목이’는 ‘곤달비’에 견줘 잎맥이 더 조밀한 편이고, 꽃대 신장과 꽃 피는 시기가 약 40일 늦어 수확기간이 길다. 잎도 두꺼워 수량은 137%나 많다. 

‘곰마니’도 ‘곤달비’보다 잎맥이 매우 조밀하고, 꽃대 신장과 꽃 피는 시기가 약 20일 정도 늦어 수확기간이 길다. 잎이 커 97% 정도 수량이 많다.

3종 모두 토양 적응력이 높고 흰가루병에 강해 친환경재배에 적합하다. 여름철 생육불량(하고 현상)이나 연속재배에 의한 장해(연작 장해)가 적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또 ‘곤달비’에 비해 잎이 두껍고 크기 때문에 쌈용으로 제격일 뿐 아니라, “데쳐도 향이 크게 줄지 않고 섬유질이 많아 데침 쌈용으로도 유망하며, 데침나물이나 묵나물용으로도 적당하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농진청은 3종 모두 향이 강하고 맛이 쌉쌀해 삼겹살과 싸 먹으면 느끼한 맛을 줄여줘 소비자들이 좋아하고, 수량이 많고 재배도 쉬워 재배농가도 선호할 것이란 기대감을 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