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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세계문화유산 등재' 꿈꾼다!

운악산 암반수와 100% 경기미로 막걸리 빚는 '우리술'



서울에서 수려한 북한강을 보면서 경춘국도를 약 1시간 정도 달리다 보면, 대학시절 MT의 추억이 아련하게 남아 있는 ‘대성리역’이 있는 가평군이 나온다. 

청평호반, 호명호수, 운악산의 운악망경, 남이섬, 아침고요수목원 등 ‘발길 머무는 곳이 풍경이 된다’는 말을 들을 만큼 수려한 자연환경으로 둘러싸인 가평은 수도권의 공기를 더욱 맑게 해 주는 허파와 같은 역할을 하는 청정지역이다. 

산 좋고 물 맑은 가평에서 우리 쌀과 우리 농산물로 막걸리를 빚는 곳이 바로 막걸리의 세계화를 표방한 ㈜우리술이다. 

가평을 대표하는 명산인 운악산 자락에 위치한 우리술은 세계화를 표방한 만큼 원재료뿐만이 아니라 맛과 위생관리에도 철저하다. 작년에는 막걸리 업계 최초로 ‘위해요소중점관리기(HACCP)’ 시설을 갖춘 제2공장을 준공해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우리술에서 빚고 있는 막걸리 종류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가 가평의 특산물인 생 잣을 그대로 넣어 전통의 막걸리와 지역문화를 결합시킨 ‘생 가평잣 막걸리’, 둘째가 중장년층만 찾는다던 기존 막걸리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보다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신개념 막걸리 ‘톡쏘는 막걸리’ 시리즈다. 

특히 <동아일보> 주최 ‘2010년 햅쌀막걸리 시음회’에서 1위를 수상하기도 한 ‘톡쏘는 막걸리’는 기존에 막걸리로는 생각치도 못했던 색다른 디자인과 맛으로 전통의 막걸리에 젊고 참신한 이미지를 가미시켰다. 

우리술이 이렇게 전통과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시켜 막걸리를 빚는 이유는 박성기 대표이사 막걸리에 대한 꿈 때문이다. 


바로 2000여 년이 넘도록 이어온 우리의 막걸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박성기 대표는 전통은 지켜 나가되,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 끊임없이 발전을 시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막걸리를 빚고 있다.

‘막걸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조금은 멀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2000여년 넘게 이어 온 우리 술 막걸리를 우리 스스로가 너무 저평가하지 않았나 생각을 해보게 만든다. 

막걸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달리는 우리술은 우리나라 막걸리 수출의 1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술의 막걸리 수출은 2010년 150만 달러에서 지난해 350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내수판매 또한 20% 이상 증가해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80% 가량 성장했다. 

올해는 내수와 수출 모두 매출 100% 이상 신장이 목표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목표를 세운 셈이다. 

이를 위해 우리술은 먼저 제3공장을 신축해 막걸리 생산량을 2배 이상 늘리고 신제품 연구개발투자를 확대하면서 민속주, 증류주 등 전통주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현재 3공장 증설을 위한 부지를 확보하고 예산과 자금계획을 짜고 있는 중이다. 

우리술은 일본, 중국, 미국 등 19개국의 현지지사와 유통망을 통해 막걸리를 수출하고 있다. 올해는 35개국 이상으로 수출 다변화를 꾀한다. 

특히 드넓은 중국시장 공략에 힘을 기울이기로 하고, 베이징 및 상하이 지사 외에 중국 전역으로 유통망을 확대하기 위해 여러 지역의 관련기업과 협의 중이다. 한국교민들이 많이 사는 미국 LA지사도 조만간 개설할 계획이다. 



우리술, ‘가평잣 생막걸리’


청정지역 가평 운악산의 250m 암반수와 100% 경기미 햅쌀, 가평의 특산품인 잣을 엄선하여 빚은 프리미엄 생막걸리. 알코올도수는 6%, 유통기한은 10℃ 이하 냉장 보관할 경우 제조일로부터 30일이다. 


경기도 가평은 전국에서 가장 잣나무가 많이 자라는 곳으로 전체 조림지의 70% 이상이 잣나무로 이루어져 있다. 가평은 연평균 강수량 1330여㎜에 평균기온 10.5℃를 유지하는 기후조건과 좋은 토질로 잣나무 재배에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단순히 잣 생산량만 많은 게 아니라 열매가 굵고 윤기가 흐르며, 맛이 담백하고 고소한 것으로 유명하다. 조선시대 임금님 수라상에 오르는 진상품이었던 이유다.


잣은 섬유질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으며 철분 부족으로 인한 빈혈에도 효과도 있어 웰빙식품으로도 주목 받고 있는데, 이러한 가평잣에 경기미 100%를 사용한 프리미엄 막걸 리가 우리술의 ‘가평 잣 생막걸리’다.


‘가평 잣 생막걸리’을 맛보면 생 잣가루가 윤곽에 떠 있는 윗술의 첫 향은 자연스런 청량감 좋은 곡물의 향이 느껴진다. 입안에 머금은 순간 부드러운 탄산이 자연스럽게 목넘김을 감싸주며, 적절한 산미가 조화된 모습이 자연스럽게 입맛을 돋우게 해주는 느낌이다.


막걸리는 역시 흔들어 마셔야 한다. ‘가평 잣 생막걸리’도 마찬가지다. 가볍게 흔들고 뚜껑을 여는 순간, 생막걸리 특유의 기포 소리와 함께 따라진 아래술은 뽀얀 우윳빛을 보이며, 머금은 순간 100% 쌀막걸리 특유의 부드럽고 신선한 느낌이 마치 잘 익은 배의 모습처럼 청량감 있는 모습으로 다가온다. 


첫 맛은 날씬한 느낌의 바디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여운으로 남는 입안의 풍부함이 오히려 풍부한 바디감의 기억으로 남게 해준다. 목으로 넘길 때 미세한 쓴맛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내 잣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방금 느껴진 미세한 쓴맛까지 자연스럽게 어루만져 준다.


향 자체가 강하지 않은 잣의 특성 때문에 막걸리에서 바로 느껴지는 잣의 향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특히 차게 마시면 마실수록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 잣의 맛과 향은 적게 느껴진다. 


하지만 잣과 맛을 즐길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바로 마신 후에 천천히 올라오는 잣의 여운이다. 첫맛에서 느껴보지 못한 잣의 향과 부드러운 맛의 여운이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천천히 느끼게 해 준다. 마치 겉보기에 화려해 보이도록 꾸며진 모습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러운 모습으로 소중한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어가는 모습처럼 말이다.


경기미 햅쌀 100%의 특유의 깨끗함과 깔끔함, 적절한 산미로 인해 입맛을 돋우는 생 가평 잣 막걸리는 특히 여름에 잘 어울린다. 단순히 청량감이 좋아서가 아니라, 바로 잣이 가진 성질 중 따뜻함 때문이다. 언제나 찬 것만 즐기게 되는 여름에 따뜻함의 성질이 있는 잣이야 말로 원기를 회복시켜 주고, 허한 몸을 달래 주는데 제격이다.


안주로는 햅쌀 특유의 신선함을 같이 즐기고 싶다면 신선한 생선회 등의 자극성이 없는 음식이 좋다. 생막걸리 특유의 청량감을 즐기고 싶다면, 육류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마실 때는 신선함과 청량감을 동시에 즐기기에 적당한 조금 큰 사기잔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