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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C재질 링거백 환경호르몬 검출

어린이나 임산부 등에 유해

폴리염화비닐(PVC) 재질의 링거백에서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환경호르몬이 검출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쓰시협)에 따르면 국내 3개 업체가 생산한 PVC 재질의 링거백 5개와 비PVC 재질의 링거백 2개를 수거해 한국화학시험연구원에 시험을 의뢰한 결과, PVC 재질의 링거백에서만 평균 18만ppm의 디-엑틸헥살 프탈레이트(DEHP)가 검출됐다.
플라스틱을 유연하게 만드는 성질의 DEHP는 PVC재질로 된 대부분의 제품에 들어가는 첨가제지만 각종 동물실험에서 독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된 것은 물론 남성 정자의 수와 운동성을 저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미국 환경보호국(EPA)은 DEHP를 환경호르몬 물질로 분류하고 있고 식품의약국(FDA)는 어린이나 임산부 등 취약집단에게 DEHP가 함유되지 않은 의료기구를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쓰시협 홍수열팀장은 “비록 소량일지라도 총노출량으로 보면 취약집단에게 유해할 수 있기 때문에 관계당국은 PVC를 대체할 용기개발에 앞장 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식약청은 쓰시협의 보도내용 중 PVC 링겔백 재질에서 평균 18만 ppm의 DEHP가 검출됐다는 내용은 인정하나, 재질중의 DEHP가 극히 미량 (1.5ppm)만이 나왔다고 강조했다.

또 PVC 재질의 용기로 된 수액제 및 혈액성분제제의 단일·복합투여 등 여러 가지 모니터링을 실시해 DEHP의 위해도를 평가한 결과, 위해지수가 0.00 ∼ 0.49에 해당해 유해발생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식약청 관계자는 “DEHP가 내분비계장애 추정물질임을 감안해 우선 수액제 제조업소에 대하여는 가능한 한 PVC 이외의 재질의 용기를 사용하도록 권고하는 등 행정지도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