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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제주 토종갓' 재배 현장 탐방

올레길 옆 자생 '갯노물' 재배…'올레제주토종갓김치'로 상품화

 

청정 제주도가 지난 11월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돼 우리 국민에게 큰 기쁨을 안겼다.
 

이는 제주도가 대한민국만의 제주도가 아닌 세계의 제주도가 됐음을 뜻한다. 또 제주도의  우수한 관광자원뿐만 아니라 제주만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전 세계에 알려 한식 세계화에 기여할 여건이 마련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제주만 농특산물을 한식에 접목한 좋은 사례로, 제주농업기술원이 최근 장윤정 김치올레와 손잡고 ‘제주 토종갓’을 김치로 상품화하는 데 성공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제주농업기술원은 제주 올레길 주변에서 자생하는 제주 토종갓인 ‘갯노물’ 종자를 채취한 뒤, 10㏊(약 3만평) 농지에서 시험 재배에 성공하고 장윤정 김치올레를 통해 ‘올레제주토종갓김치’란 상품으로 출시했다.


올레제주토종갓김치는 1일부터 장윤정 김치올레(www.kimchiolle.com)와 각종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다.


제주농업기술원과 장윤정 김치올레는 ‘갯노물’ 재배 초기 단계부터 치밀하게 계획해 상품화뿐 아니라, 제주 농촌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고 사라져가는 토종 농산물의 우수성을 검증하려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갯노물’은 제주지역에서 유채와 함께 채소 및 식용유로 쓰기 위해 재배되던 제주 토종식물이다. 유명한 여수 돌산갓김치를 담그는 데 쓰이는 갓의 한 종류로 이해하면 된다. 


하지만 ‘갯노물’은 유채보다 종실 수량이 적어 오래 전부터 제주도에서 경제작물로 재배돼온 유채에 비해 재배면적이 적었다. 또 참기름이 보편화되면서 식용유용으로도 쓰이지 않게 되자 점점 잊혀져 주로 나인 든 노인들이 김치 재료용 정도로만 재배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런데 ‘갯노물’은 성분분석 결과(표 참조)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돌산갓’과 견줘 식품으로서 가치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분분석 결과(단위:g/가부식100g)>

구분

수분

단백질

지방

회분

칼슘

철분

나트륨

칼륨

돌산갓

84.4

3.6

0.4

1.4

187.3

48.6

1.8

24.3

79.4

갯노물

87.4

4.1

0.3

1.5

363.9

54.5

4.2

29.1

373.1

자료 : 농업기술실용화재단(돌산갓:여수농업기술센터)

 

갓은 시니그린(sinigrin)이란 매운맛 성분이 함유돼 항암효과를 보이고 독소 배출을 촉진시키며 통풍치료에 효과가 있다. 특히 갓김치, 김치 재료, 겉절이용 등 식품으로도 이용되는데, 매운맛과 독특한 향으로 인해 즐겨 찾는 마니아층이 생길 만큼 겨울철 별미김치로 손꼽힌다.


이런 갓보다 식품으로서 가치가 우수한 것으로 밝혀진 ‘갯노물’을 김치로 상품화시킨 제주도농업기술원 제주농업기술센터(소장 오대민) 고시호 계장과 장윤정 김치올레는 앞으로 제주의 농가와 제조업체가 상생할 수 있는 도농 협업의 롤 모델로 만들 것을 다짐하고 있다.


장윤정 김치올레는 제주도 현지 농민 5명으로 구성된 영농조합법인부터 김치·찬류 제조회사 및 유통·판매 법인까지 수직 계열화된 사업구조를 장점으로 삼아 우수 농산물을 발굴하고 상품화하는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장윤정 김치올레는 1일 올레제주토종갓김치 출시 이후 두 번째 상품으로 오는 15일께부터 역시 제주 특산물중의 하나인 ‘제주 콜라비’를 활용한 ‘올레 콜라비 김치’를 선보일 계획이다.


장윤정 김치올레 관계자는 “콜라비는 고급 농산물 중의 하나로 일반 소비자들은 쉽게 접하지 못하지만, 수개월간 제주 올레길 주변에서 김학종씨 외 12농가와 약 6만6000㎡를 계약 재배해 콜라비 김치로 상품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