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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합금 어망’ 가두리 양식장 첫 선

통영서 실험 착수식… 관리비 절감·내구성 장점

 

지난 28일 통영시 산양읍 달아마을 선착장에서 친환경 '동합금 양식어망' 실험 착수식이 동(銅)업계와 수산업계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8.5톤 구리합금(황동, Brass)이 사용된 대형 가두리 양식장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지난 28일 오전, 세계 탑 클래스 비철금속기업 LS-Nikko 동제련과 국내 황동봉 생산 1위 기업 ㈜대창, 국내 최초로 참다랑어 양식에 성공한 인성수산 및 국제구리협회(International Copper Association, ICA)가 통영시 산양읍 포구에서 ‘친환경 동합금 양식어망 실험 착수식’ 행사를 갖고, 친환경 구리합금 양식어망 시스템을 공개했다.


구리합금어망은 지름 25m, 높이 12m에 총 무게가 총 8.5톤에 달하는 대형가두리 양식어망으로, 두께 3.5mm의 친환경 황동(구리+아연 합금) 와이어 만들어졌다. 황동은 내식성과 내마모성이 우수하여, 칠레, 일본 등 해외 구리합금 양식어망에도 사용되고 있다.


특히 이번 실험에 사용된 황동 어망은, 파도, 풍랑에 의한 그물간 마찰에 높은 저항성을 가지도록 설계되어, 최장 8년 이상의 사용 연한을 기대할 수 있다.


친환경 구리합금 어망 시스템은 28일 설치를 시작하며 향후 2년간 통영 욕지도 인근 양식장에서 국내 환경 적응 실험을 실시한다. 2개조(組)의 구리합금 양식장에는 참돔을 양식하면서, 기존 양식 어망과 비교, 물 속에서 어망의 변화, 사료량 추이, 어류 성장 과정 등이 관찰, 연구될 예정이다.

 
구리합금 양식어망은 구리의 항균성을 이용, 기존의 양식어망에서 생기는 문제, 즉 수중생물어망 부착(bio-fouling)을 방지함으로써 수중 부착 생물 제거에 드는 어망 유지관리 비용을 줄이고, 양식장 내 어류에 충분한 산소를 제공, 미생물 번식을 막고 물고기의 생장을 도와, 항생제와 사료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구리합금 어망은 기존 나일론 어망보다 튼튼하여 외부 생물의 침입에서 어류를 안전하게 지켜준다.


일반 소비자들 역시 항생제 사용량 감소로 보다 환경적으로 안전하고 싱싱한 먹거리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환경적으로도 수중부착생물로 인한 해양 환경 오염 감소와 함께 사용연한이 지난 동합금 어망은 전량 수거, 재활용할 수 있어 매우 친환경적이다.


친환경 동합금 양식 어망시스템은 지난 1970년대 처음 개발된 이래, 1990년대 중반 이후 개발이 본격화됐다. 현재 호주, 칠레, 일본 등지에서 상용화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중국, 노르웨이, 터키, 미국 등지에서 해당 국가에 해양 환경 및 어류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