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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매출 확대 안간힘’

메이저 식품업체들이 최근 경기침체의 여파 속에서도 올해 매출 목표치를 비교적 강도 높게 잡았다. 적게는 15%에서 많게는 25% 이상 매출 신장세를 대폭 확대했다.

먼저 CJ제일제당은 2013년 매출 10조원 달성을 위해 가공식품 분야와 발효식품, 친환경 바이오산업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바이오사업 분야의 지속적인 제품 출시로 2013년 전체 10조원 매출가운데 50% 이상을 해외에서 달성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올해에는 4조 7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려 업계 최초로 4조원 매출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이 같은 구상은 꾸준한 제품개발과 연구역량 향상에 집중해 온 노력과 최근 정부가 국내 식품업체를 세계적인 메이저 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정책과 맞물려 실현가능한 목표가 됐다는 분석이다.

라면의 대명사 신라면을 판매하며 업계 부동의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농심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대비 13% 증가한 2조 2100억원으로 잡았다.

농심은 올해를 매출 2조원 장수 식품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글로벌 경영을 확대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에는 주류도매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련 업계가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사조그룹은 지난해 매출 1조 5000억원 보다 5000억원 늘어난 2조원의 매출 목표를 설정했다.

이는 엔고의 영향과 지난해 8000억원을 벌어들인 수산부문이 어획 쿼터를 추가로 확보했고, 식품부문도 지난해 7000억원 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조는 최근 사조대림(옛 대림수산)과 오양수산, 해표식용유 등을 잇따라 인수해 국내 식품업체 중 M&A에 가장 활발히 나서며, 몸집도 키우고 있다.

상반기 이후 파키스탄 식품업체를 인수해 현지에 진출한다고 선언한 롯데제과는 연 매출 1조 600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또한 현재 3억 달러 수준인 글로벌 매출을 2018년에는 40억 달러 수준으로 늘려, 국내외 매출 합계 7조 5000억원을 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롯데제과는 글로벌화에 매진한 지난 2~3년간 5000억원을 해외시장에 투자했고, 계열사들과의 동반 투자 등으로 2018년이면 충분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롯데제과는 지난 2월 베트남에 초코파이 공장을 완공하고 자일리톨 생산라인을 증설했으며, 인도와 러시아에는 각각 네맘 초코파이 공장, 모스크바 초코파이와 껌 공장을 7월 경 가동시킬 계획이다.

그밖에 한국의 두유 전문기업으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정식품도 올해 매출을 1860억원으로 잡고 있다.

정식품은 우리나라 최초의 두유인 베지밀 브랜드로, 수십 년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경쟁력과 소비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올해 매출을 작년보다 25% 이상 증가한 목표치를 정했다.

또한 알로에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전문기업 김정문알로에는 작년보다 25% 증가한 1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정문알로는 제주도 농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알로에 업계 최초로 특허를 획득한 ‘유(U)-테크’ 공법을 소개하며 이같이 매출계획을 밝혔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업체들이 몸집을 불리기 위해 매출 신장에만 열을 올리는 것은 의외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지난 2009년의 영업이익과 순익, 현금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면, 적어도 재무 건전정을 개선할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