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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8주년 특별인터뷰-이주호 검역원장



“선진국 수준의 축산식품 위생 관리와 악성가축질병 방역의 과학화로 국민이 신뢰하고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검역원, 강한 수의전문기관으로 도약할 방침입니다.”

이주호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은 본지와의 특별대담을 통해 첨단 IT 기반의 선진화된 국가가축방역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디지털 가축방역 시스템’을 추진하는 등 세계적인 글로벌 검역원의 위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 원장은 “OIE 국제표준 실험실 인증과 BSE 위험통제국 지위 획득으로 검역과 방역시스템의 선진화를 기하는 한편 질병정보시스템을 구축한 가축방역분야 등 총 6개의 ‘그린 청정코리아’ 중점과제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표준실험실 인증이 이뤄지면 해당질병 발생국가로부터 전염병의 유전자원 확보가 용이해, 질병진단과 연구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베트남과 공동으로 진행한 구제역 진단능력 향상 연구로 금년 1월 국내에서 발생한 구제역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이주호 원장을 만났다. /편집자


디지털 방역 등 첨단 시스템 구축
구제역 조기 종식·AI 예방 등 최선

‘국민신뢰 세계인정’ 비전

▷먼저 지난 한해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100주년을 맞는 뜻 깊은 2009년이었습니다. 감회가 남다를 것으로 생각되는데, 검역원이 제2의 도약을 위한 미래 비전은 무엇입니까.


- 우리는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검역원의 제2의 도약을 위해 ‘국민이 신뢰하고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검역원’을 미래 비전으로 제시 선포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비전에는 검역검사 기술의 세계 표준화를 비롯해 선진국 수준의 축산식품 위생 관리와 인수공통전염병을 포함한 악성가축질병 방역의 과학화, 동물용의약품의 경쟁력 강화와 관리의 민간자율화, 수의과학기술개발의 일류화를 통한 고부가가치의 첨단 기술 개발 등 강한 수의전문기관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의지가 내포돼 있습니다.

▷구제역이 8년 만에 발생했습니다. 아직 발생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구제역과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 등 국가 재난형 가축전염병의 발생 위험이 상존해 있습니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요.

- 해외 가축전염병 발생동향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구제역 등 악성 가축전염병은 중국과 대만 등 우리나라 주변국에서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가축전염병의 해외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우리원에서는 원칙적으로 가축전염병이 발생한 국가로부터 수입을 금지하고, 수입 허용지역 및 품목별 수입위생조건에 따라 수출국에서 안전하게 생산돼 검사를 거친 품목에 한해 수입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불법축산물로 인한 해외악성전염병이 유입 되지 않도록 해외여행객과 외국인 근로자 등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국경검역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각 질병별로 가축방역 대책을 수립해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우선 금번 발생한 구제역을 조기 종식시키기 위해 발생 초기 신속한 방역조치 및 방역현장 기술지원과 역학조사를 통해 경기도 포천과 연천 이외의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강력한 방역조치와 함께 향후 재발을 막기 위한 방역대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 같은 국내 비발생 질병에 대해서는 청정국 지위 유지를 위해 상시방역체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원장님께서는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국민이 신뢰하고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검역원’을 만들겠다고 밝히셨는데, 가축질병 발생차단과 축산업 발전을 위한 방안에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습니까.

- 먼저 첨단 IT 기반의 선진화된 국가가축방역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작년부터 5년간 단계적으로 ‘디지털가축방역체계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가축방역업무를 가축질병 예찰·예방·진단·통제·사후관리 등으로 구분해 가축전염병 발생 시 신속하게 초기대응체계를 수립하고, 질병발생정보 상시 분석을 통해 방역정책에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할 계획입니다.

또한 OIE 국제표준 실험실 인증과 BSE 위험통제국 지위 획득 등을 통해 검역과 방역, 관리 체계의 선진화로 국제적 지위를 향상시켜 나가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강구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원은 이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항상 변화하는 선진화된 기관으로 자리매김 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악성가축전염병이 없는 ‘그린(Green) 청정코리아’ 등 6대 업무에 대한 중점추진 대책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십시오.

- 우선 국내 가축 방역 분야는 구제역 조기 종식과 AI 등 악성가축전염병 발생 방지를 위한 예방활동 및 가축질병의 방역관리를 강화하고, 수출기반 조성과 재난형 가축질병에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질병정보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국경 검역과 검사, 축산식품 안전관리 분야는 국제사회 검역환경 변화와 새로운 검역수요 발생에 대비하는 한편 불합리한 기준을 개선하고 신속하고 능동적인 위생 감시 등을 통해 안전관리 실효성 확보와 위해사고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수의과학기술 분야는 국제화와 산업화를 통한 OECD 10위권 수준의 질병진단 기술 확립하겠습니다.

또한 동물용의약품 품질을 향상 시키고 동물보호 복지제도의 지속적인 개선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BSE 위험통제국 인정 신청

▷세계 동물보건기구(OIE) 기준에 따른 BSE 위험통제국 지위를 획득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 BSE 위험통제국 인정은 자국의 BSE위험지위 평가보고서를 OIE에 제출하고 OIE의 BSE 전문가(ad hoc group)들이 검토 후, OIE 과학위원회의 재검토에 이어 회원국 회람을 걸쳐 통보됩니다.

한국은 지난 2월초 OIE 본부에서 BSE 국가지위 등급평가 전문가 회의를 개최함에 따라 우리나라 관계관들을 파견하여 현지 대응토록 했습니다.

현재 전문가 논의결과가 OIE 과학위위회로 보고된 상태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OIE 절차에 따라 OIE 전문가 그룹의 BSE 지위인증 평가결과는 올 3월초 회원국의 회람 절차를 거쳐 통보될 예정입니다.

▷OIE에서 인정하는 국제표준실험실 지정을 2013년 까지 받을 계획이신데, 구체적인 설명 부탁드립니다.

- OIE에서 인증하는 국제표준실험실 인증은 작년 소 브루셀라병 OIE 국제표준실험실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2010년 뉴캣슬병에 이어 2011년 사슴만성소모성질병, 2012년 광견병, 2013년 항생제 내성균의 순으로 매년 1개씩 총 5개 분야에 대한 국제표준실험실 지위 인정을 획득해, OIE 국제표준실험실 보유부문에서 우리나라가 2013년까지는 OECD 10위권 내로 진입할 계획에 있습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베트남과의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금년 1월 발생한 구제역 진단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진단시스템은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되는지요.

- 이번에 적용된 구제역 진단법은 국내에서 개발된 방법입니다. 검사방법은 2가지로 바이러스(항원)검사와 항체검사로 나뉘는데, 항원검사는 3종의 혈청형 (O, A, Asia1형)을 동시에 검출할 수 있는 유전자 검출 방법(RT-PCR)입니다.

또한 항체검사는 세계 최초로 유전자재조합 항원을 이용한 진단액을 사용해 보다 안전성이 제고된 검사방법(ELISA)입니다.

베트남과 공동으로 진행 중인 구제역 진단능력 향상 연구는 지난 2009년부터 2년 간 진행되고 있는 상태로, 이미 베트남에서 발생되고 있는 바이러스를 확인할 수 있도록 검증돼, 금년 1월 국내 구제역 발생시 효과적으로 활용됐습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수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규제를 보다 완화해 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 우리원에서는 국내 동물약품과 축산물 수출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동물약품분야에서 정부는 2008년부터 수출산업 육성을 위해 수출활성화종합대책수립과 민·관합동 수출촉진협의회를 구성 운영하고 있으며, 수출국 인허가 담당자 초청 국제 워크샵 개최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동물약품 수출시장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2009년에는 855억원(전년도 대비 43%증가)의 수출을 달성했고, 향후에도 동물약품 업계로부터 수출애로에 대한 의견을 받아, 적극적으로 수렴 검토해 수출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동·축산물 수출과 관련해서는 2009년도에 수출 검역제도를 개선했습니다. 실제로 모든 지정 검역물은 수출검역이 완료된 이후에 배나 항공기에 선적돼야 하지만, 의뢰검역물의 경우 민원인이 상대국의 수출검역 조건을 모르고 수출검역 없이 선적한 경우에 대해 이를 완화했습니다.

또한 민원인이 의뢰 검역물을 수출 선적한 이후 검역을 신청할 때도 수입국의 정부기관이나 수입자가 요구하는 조건을 관련 서류 등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경우에는, 검역증명서를 교부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습니다.

공익 대변 언론역할 중요

▷마지막으로 본지가 창간 8주년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본지를 포함한 전문 언론에 바라시는 점과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 앞으로도 고품격 식품분야 전문지로서 올바른 정보제공과 정책제시를 통해 소비자의 건강을 위한 권익을 대변하고 식품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노력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먹을거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식품환경신문의 보도가 현재 우리나라의 식품안전 수준을 높이는데 커다란 역할을 했다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검역원은 국민들이 올바른 식품 선택으로 건강한 대한민국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며, ‘건강한 동물, 안전한 축산 식품, 풍요로운 삶’이라는 슬로건을 필두로 국민건강 수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