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철원군 "자연분해 비닐로 친환경 농사"

최전방 강원 철원평야에 친환경 쌀 생산을 위한 자연비닐 멀칭 이앙재배법이 도입될 예정이다.

철원군 농업기술센터는 20일 친환경 농산물 생산을 위해 도입키로 한 자연분해 비닐의 우수성을 검증하는 연시회를 김화읍 읍내리 농가에서 가졌다.

이날 연시회는 농촌진흥청, 철원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와 농업인 50여명이 참가해 시험포장 논에서 이앙기를 이용해 자연분해 비닐을 덮으면서 장.단점을 평가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철원군과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과 기술협약 체결에 따라 자연분해 비닐을 이용한 논 잡초관리 개발과 지역의 친환경 유기농업 조기정착을 위해 추진하는 첫 번째 사업이다.

자연분해 비닐은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과 지앤씨 코리아가 3년간의 공동연구 끝에 개발한 것으로 60~70일부터 자연적으로 분해가 진행돼 160일 정도면 사라지는 친환경 필름 소재다.

이에 따라 자연분해 비닐을 벼 농사에 도입할 경우 잡초발생 억제는 물론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재배가 가능한데다 물이 부족해도 생육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아 노동력 절감에 도움이 된다고 농촌진흥원측은 밝혔다.

또 친환경 소재로 보온, 보습, 자외선 차단, 토양 유실억제, 비료절약 등으로 환경오염을 막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농가보급에 앞서 자연분해 비닐을 이용할 수 있는 농기계가 부족한데다 대량생산 단계까지 자재비가 비싸다는 단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연시회에 참가한 농민 김화영(61.동송읍) 씨는 "자재비가 비싸거나 작업 능률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친환경 소재인 비닐로 논의 온도를 높여주니까 벼의 생장이 빨라져 수확량을 높여주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강충길 농촌진흥청 연구관은 "그동안 농가에서 진행한 오리, 쌀겨, 왕우렁이 농법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이번 현장검증을 통해 우수성이 입증되면 대량 생산을 통해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