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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동아.대한 밀가루값 내려라"

국내 밀가루 가격이 국제 밀 가격과 비교해 지나치게 높다고 소비자단체들이 13일 주장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김천주)는 최근 동아제분, 대한제분, CJ제일제당 등 제분업체들과 간담회를 갖고 밀가루 가격인하를 요구했으나 제분업체들은 현재의 선물가격이 시장에 반영되는 8월 이후에나 가격 인하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단체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국제 밀 가격(시카고선물거래소 기준)은 지난 3월 급등해 부쉘당 1102센트까지 치솟다가 4월과 5월 하향세를 보여 이달 6일 현재 818센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작년 말에 비해 11.7%(109센트)가 하락했고 4월 평균과 비교해도 41센트 낮은 가격이다. 또 환율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가격은 작년 말에 비해 4.5% 하락했다.

이에 비해 국내에서는 동아제분이 지난 4월21일부터 밀가루 제품 가격을 평균 20% 인상했고 CJ제일제당도 4월28일부터 최고 26% 인상했으며 다른 업체들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앞서 밀가루 소비자가격은 작년말 2989원에서 올해 3월 3717원, 4월28일 3723원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작년 말 가격 인상으로 이미 충분히 국제 밀 가격 상승 부분이 반영됐다"면서 "비용인하 요인이 확실한 상황에서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비정상적인 것이며 특히 간담회 직후인 5월 6일 기습적으로 밀가루 가격 인상을 발표한 것은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제조업체에서 밀가루 가격을 10원 올리면 유통업체에서는 100원, 자장면 집에서는 300~500원을 올리는 등 밀가루가격 인상의 파급효과는 크다"면서 "제분업체는 약 60여 년간 소비자로부터 받은 이익의 일부를 환원하는 의미에서 밀가루 가격을 올리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이어 "앞으로 제분업계의 밀가루 출고가와 유통업계의 판매가를 조사해 마진율을 공개하는 등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대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