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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쇼 연상 풀무원 '열린 주총'

"사장님 인터뷰라고 생각하시고 허심탄회하게 질문해 주세요"

풀무원은 20일 서울 예장동 '문학의 집ㆍ서울'에서 토크쇼를 연상케 하는 이색 주주총회를 열었다.

'열린 주주총회'를 표방한 올해 주총은 정해진 안건만 처리하는 딱딱한 방식에서 벗어나 남산 자락에 위치한 문화공간인 문학의 집에서 주주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남승우 사장은 "그동안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어떻게든 주주들의 발언을 막고 회사 방침대로 안건을 처리해버리는 자리였다면 오늘 '열린 주총'은 주주와 소비자들에게 알릴 점은 투명하고 당당하게 알리면서 즐겁고 유쾌하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하며 주총을 시작했다.

이날 주총은 사외이사 재선임 등 기본 안건 처리와 질의응답, 풀무원 신제품과 유기농 제품으로 만든 '로하스 런치' 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질의응답은 사회자와 남사장과의 대담 형식에 동영상 상영, 주주들의 즉석 질문이 곁들여져 공개 인터뷰나 토크쇼 같은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는데 주주들도 색다른 진행방식에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답변을 경청하며 농담이 섞인 발언에는 간간이 웃음보를 터뜨리기도 했다.

그러나 주가 하락과 경쟁사에 밀린 점유율 등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도 이어졌다.

남 사장은 경영목표와 관련 "CJ제일제당 등 대기업이 두부시장에 뛰어들면서 지난 3년간 풀무원의 점유율과 영업이익률이 떨어지만 올해에는 식사대용 두부 등 신제품 출시와 공장 설비 업그레이드 등 적극적인 마케팅과 투자를 바탕으로 4-5%인 영업이익률을 7%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법인의 경우 지난 3년간 1000만달러 이상의 적자를 봤지만 공장 통합운영과 PB상품 납품 등을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 사장은 곡물가 상승에 관한 질문에 "현재 중국에 보유한 계약재배 지역을 중국 흑룡강성 일대와 연해주, 중앙아시아 지역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라고 답했다.

주가 하락과 관련해서는 "지주회사체제 특성상 영업이익 등 회사 가치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는 면이 있다"며 "2011년부터 국내에서도 의무적으로 시행되는 국제 회계기준(IFRS)에 따른 재무제표를 2009년부터 실시할 예정인데 계획대로 진행되면 주가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