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멸균유 수입이 늘고 있지만 맛.신선도와 안전성 측면에서 수입산 멸균유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4세이상 69세미만 남녀 10명 중 8명은 최소 주 1회 이상 우유를 음용하며 흰 우유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낙농육우협회 낙농정책연구소는 2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 우유‧유제품 소비행태 조사'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24년 6월 21일부터 11월 15일까지 전국의 만 14세이상 만 69세미만 남녀 1000명(인구비례할당)을 대상으로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온라인조사를 통해 실시됐다.
조사항목은 크게 ▲우유소비행태에 대한 조사(개인별‧가구별), ▲기타 유제품 소비행태, ▲우유효과 인지 및 소비확대 파급효과, ▲K-MILK 인증마크에 대한 인식조사로 나눠 낙농정책연구소에서 마련한 구조화된 설문지를 통해 진행됐다.
우유 음용방식, ‘흰 우유 그대로’ 비율이 가장 높아
개인의 경우 10명 중 약 8명(77.2%)이 최소 주 1회 이상 우유를 음용하며, 2017년부터 최근까지 평균 82% 수준의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우유소비량 변화와 관련해 ‘우유소비 감소’는 31.7%로 직전 조사시점인 ’22년(35.1%) 대비 3.4%p 감소, ‘우유소비 증가’는 ’22년(18.1%) 대비 1.4%p 증가한 19.5%로 나타나, 우유소비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유소비량 증가의 원인으로 ‘가정간편식 섭취시 활용이 좋아서(46.4%)’, ‘성장 및 뼈 건강에 좋다고 들어서(40.7%)’ 순으로 나타났다.
우유 음용방식으로, ‘흰 우유 그대로’ 음용하는 방식이 63.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40대 및 50대 이상 연령이 높을수록 흰 우유 그대로 음용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커피에 혼합해 음용한다는 응답률이 2019년 이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유 대체음료에 대한 소비자인식 개선 뚜렷
우유와 식물성음료와 같은 대체음료 성분이 동일 또는 유사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34.3%, 우유와 식물성음료의 성분이 전혀 다르다고 응답한 비율이 45.9%로 나타나, 우유성분에 대한 소비자인식이 2022년 대비 10.3%p~13.4%p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멸균유 맛(풍미), 신선도‧안전성 소비자신뢰 저조
수입산 멸균우유 음용경험이 있다는 비율은 50.5%로 나타났으며, 이들 중 ‘국산우유 대비 맛(풍미)이 떨어진다’ 38.6%, ‘소비기한이 너무 길어 안전성이 의심된다’ 37.3%, ‘국산우유 대비 신선하지 않다’는 의견이 27.6%로 높게 나타났다.
수입산 멸균우유에 대해 음용경험이 없는 비음용자들의 비음용 이유는 ‘국산우유 대비 신선하지 않을 것 같아서’가 41.0%로 가장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아 수입멸균유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맛’, ‘신선도’, ‘안전성’ 측면에서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입산 멸균우유의 소비기한에 대한 소비자인식은 ‘3~4개월’로 인식하는 비율이 36.7%로 가장 높으며, 실제 소비기한인 ‘1년’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21.0%로 나타나 수입멸균유의 소비기한에 대한 소비자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주로 우유를 구매하는 장소로는 ‘대형마트(55.4%)’, ‘슈퍼마켓(24.2%)’, ‘온라인 쇼핑몰(9.2%)’ 순으로 나타나,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에서 우유를 구매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구매비율이 2017년 이후 지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치즈·버터 구매시 국산 선호도 여전히 높아
유제품별 주로 구매하는 종류로 치즈는 ‘자연치즈(41.6%)’, 요구르트는 ‘마시는 액상 요구르트(39.2%)’가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구매빈도는 ‘요구르트’ > ‘치즈’ > ‘버터’ 순으로 전반적인 경향은 ’22년과 동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치즈와 버터에 대한 국산 선호비율은 ‘치즈(76.9%)’, ‘버터(41.7%)’로 외국산 대비 높게 나타났으며, 이 같은 국산 선호추세는 ’18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 ‘신뢰’, ‘안전’ 등의 이유로 국산을 선호하는 반면, ‘맛(풍미)’, ‘가격’ 측면에서는 국산 대비 외국산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유, 영양소 함유 및 골다공증 예방 효과 높다고 인식
소비자가 인지하고 있는 우유효과는, ‘칼슘, 단백질 등 몸에 좋은 영양소 함유(70.6%)’ 및 ‘골다공증 예방(58.0%)’, ‘영유아, 청소년 성장에 도움(56.3%)’ 등으로 나타나, 주로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K-MILK 인증마크 소비자인지도 상승
이번 조사에서 K-MILK 인증마크에 대한 인지도는 53.1%로, ’22년 대비 9.2%p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K-MILK 인증은 국산우유 사용 활성화를 위해 국산우유만을 사용하는 유제품에 대해 인증마크 사용권한을 부여하는 제도로, 한국낙농육우협회에서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인증마크 부착제품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품질신뢰도’ 65.8%(’17년 대비 15.5%p 상승), ‘올바른 선택에 도움’ 62.6%(’17년 대비 7.5%p 상승) 등의 이유로 ’17년 이후 증가하는 경향으로 나타났다.
낙농정책연구소 이재용 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멸균유 수입이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맛, 신선도와 안전성 측면에서 수입산 멸균유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수입멸균유 소비기한에 대한 소비자인식은 실제 소비기한인 ‘1년’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낮다”며, “신선하고 안전한 국산원유(原乳) 포함제품에 대한 소비자선택권 보장을 위해 우유‧유제품 원산지 표시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하고, K-MILK 활성화를 통한 국산우유‧유제품의 강점을 부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