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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지금]흰 쌀밥+김치...북미 홀린 CJ제일제당의 한국인 '밥심'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한국식 쌀밥이 건강한 탄수화물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CJ제일제당의 '햇반 백미'가 북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지난해 북미지역에 수출한 햇반 백미의 매출은 약 1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6% 늘었다. 이는 2년 전인 2021년보다 2배 증가한 수치다.

 

햇반 백미는 북미에서 '비비고 찰진밥'(bibigo Sticky Rice)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CJ제일제당은 상온 가공밥으로 백미밥과 잡곡밥 등을 수출하는데 백미밥은 상온 가공밥 수출액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상품이다.

 

이 제품은 현지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찰기가 없는 장립종 쌀에 익숙하다는 특성 상 북미 진출 초기에만 해도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K-푸드 레스토랑이 많아지면서 소비자가 늘었다.

 

집에 밥솥이 없고 전자레인지 사용에 익숙한 현지 소비자들에게 즉석밥이 편의성을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유튜브에서 '햇반 백미 설명서'(bibigo white rice instructions) 등 제목으로 제품을 섭취하는 방법을 공유하는 이들도 있다.
    
CJ제일제당이 현지 흰쌀밥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5%가 '쌀이 건강한 선택지이기 때문에 구매한다'라고 답했다. 업계에서는 북미 가공밥 시장이 최근 3년간 평균 13% 성장해 현재는 약 1.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북미 가공밥 전체 매출은 2021년 대비 1.8배 규모로 늘었다. 김숙진 CJ제일제당 P-Rice 담당은 "북미에서 백미 즉석밥 재구매 의사가 95%가 넘을 정도로 한국식 백미밥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비비고 김치도 ‘K푸드 영토 확장’을 가속화 중이다. CJ제일제당은 북미 시장에서 판매를 늘리기 위해 현지 김치 제조업체를 인수하며 자체 생산을 완료했다. 비비고 김치는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4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향후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여 메인스트림 채널까지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호주 현지에서 생산한 ‘비비고 썰은 배추김치’ 2종을 처음으로 선보이고, 기존 한국에서 호주로 수출하는 김치도 리뉴얼했다.

 

호주 현지 생산 김치는 갓 담근 김치에 대한 호주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이다. 그동안 호주에서는 한국에서 수출된 김치만 구매할 수 있었으나, 이번 제품 출시로 현지 원재료로 생산된 호주산 김치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호주산 김치는400g, 900g 2종으로 출시돼 현지 에스닉 마켓(Ethnic market)에 입점됐다.

 

차유진 CJ제일제당 오세아니아 법인장은 “비비고 김치 세계화의 일환으로 오세아니아에서도 현지 생산을 시작하게 됐다”며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워 한국 식문화 전파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