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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9160원 시대 도래...무인점포로 편의점 일자리 4만개 사라져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5.1% 오른 시간당 9160원으로 결정되면서 무인점포 빠르게 세를 불리고 있다. 최저 임금이 올랐지만, 하지만 아르바이트 직원도 마냥 좋아할 수 없다.

 

일자리 자체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2017년 시간당 6470원이던 최저임금이 2018년 7530원으로 16.4% 오르면서 편의점에서만 아르바이트 일자리가 4만2000개 이상이 사라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하이브리드 매장을 내놓은 CU는 현재 총 290여 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GS25도 6월말 기준 430여 점포가 있다. 세븐일레븐은 130개에 달하고, 이마트24는 150여 개다.

 

지난해, 편의점 빅4사의 무인편의점 전체 개수는 240개에 불과했지만 1년 만에 4배 이상 늘어났다. 최근에는 무인 주류 자판기가 도입되면서 심야 시간에는 영업을 접는 하이브리드 점포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편의점업계에서는 이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점포 무인화가 과속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무인점포는 인건비가 절약되기 때문에 유인점포보다 비용적인 측면에서 장점이 크다는 인식이 있지만 무인 점포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 비용도 적지 않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봤을때는 효율적인 수익 증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점차적으로 무인 점포의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무인 주류 자판기가 도입되면서 아르바이트 직원이 설 곳은 더욱 좁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담배와 주류 매출의 비중이 높았던 편의점은 대면으로 성인 인증을 거쳐 판매를 해왔다. 하지만 주류 자판기로 대체되면서 무인 편의점 창업이나 하이브리드 점포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무인 주류 자판기까지 등장했다. CU는 강원도 고성 설악썬밸리리조트점에 무인 주류 자동 판매기를 도입했다. PASS앱를 통해 내려받은 QR코드나 바코드로 성인 인증을 받은 뒤 주류를 구매하는 방식이다. CU는 앞으로 호텔, 리조트 등에 입점한 하이브리드 점포를 대상으로 무인 주류 판매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한편, 최저임금을 심의·의결하는 사회적 대화 기구인 최저임금위원회는 12일 제9차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을 9160원으로 의결했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8720원)보다 440원(5.1%) 높은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