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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TV] Invitation from Okinawa-심야식당 텐조

 

 

[푸드투데이 = 홍성욱기자] 6호선 증산역에서 하차한 후 아기자기한 동네를 지나다보면 일본의 한적한 마을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알록달록한 벤치가 나온다. 그 문을 열면 정말 오키나와의 뒷골목에서 마주할 수 있는 선술집이 있다.


바로 그 선술집 '텐조'를 이끌고 있는 이정민 셰프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명언을 좋아한다. "정치적인 색은 전혀 없어요. 하지만 무슨일이든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해내는 법 같아요. 작게 나마 사업을 하다보니 의심하면 의심하는 만큼도 못하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할 수 없다는 격언이 와 닿아요. 저도 텐조를 이끌어 가는 동안 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일단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임했거든요."


고생이라고는 모르고 자란 외동아들의 이미지를 가진 이정민 셰프지만 한 단계 한 단계 장애물을 디딤돌 삼아 오픈한 업장이 바로 텐조다.

 
3년 전 오픈한 텐조는 이 셰프의 감성으로 꾸민 특유의 인테리어에 좋은 재료를 공수해 만든 손맛이 더해져 북가좌동의 명소로 떠올랐다. 텐조는 웨이팅 리스트가 심한 날은 100팀이 대기하는 날도 있다. 이정민 셰프는 대기손님을 위해 맞은편에 '텐조이'라는 오락실도 마련했다.


이정민 셰프는 "멀리 일본에서 와주시는 분들도 많고 제 감성을 이해해주시는 손님들과 텐조의 아이덴티티를 공유한다는 것은 제가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해 주는 일"이라면서 "업장을 오픈하고 제대로 쉰 적도 없고 머릿속은 신메뉴 개발과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차있어서 하루하루가 바쁜 나날이지만 행복하다"고 말한다. 


주류 리스트를 새단장하고 주류를 시켜야 이익이 남는다는 기자의 조언에 이 셰프는 "이 곳은 편하게 어른들도 오실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곳"이라며, "장사의 기본은 이윤이기 때문에 손님과 소통을 하며 장사를 하는 것이 1순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