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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검스님의 사찰음식-⑤> 사찰음식의 대중화

한국사찰음식 서양인에게도 인기

스님들이 산중 절에서 주로 먹던 음식이 최근에 와서 이렇게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것은 미처 상상도 못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현대인들의 식습관이 영양과잉 편식 단음식 등이 몸에 아주 안 좋은 결과가 나타나자 사찰음식에 주목하게 됐다. 사찰식단이 주로 밥 국 김치나 나물 등이고 가끔씩 특별한 날에는 두부나 버섯류를 먹게 되는데, 음식이 소화가 잘되고 비만이나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음식이 아닌 비교적 청정무공해의 음식이다 보니, 현대인들에게 어필되었다. 


 게다가 사찰이나 공공단체에서 까지 사찰음식의 가치와 효능을 인정하게 되고, 국민 건강 차원에서도 장려하는 식단으로 발전시켜 일종의 문화콘텐츠로 까지 승화시킨 덕에 사찰음식이 뜨게 됐다. 


 사실 사찰음식은 영양가도 별로 없고 담백한 음식에 지나지 않는다. 칼로리도 따져봐야 열량이 낮다. 또 별로 맛있는 음식도 아니다. 요즘 시대에는 얼마나 많은 맛 집이 있는가. 너무 많아서 어디를 갈지 모를 정도로 포화상태다. 


 겨우 끼니나 해결하고 주림이나 달래면서 수행자가 겨우 목숨을 부지하는 수단으로 먹었던 사찰음식은 사실, 절에 손님이 오면 밥상을 내 놓기도 부끄러울 정도였다. 


 나라가 발전하고 국민 경제가 풍족해지면서 육류나 기타 가공식품 등을 마음껏 먹게 되다보니, 살이 찌고 칼로리가 높은 영양가 있는 음식으로 포만감에 몸이 둔해지고 정신 또한 느슨해지면서 몸에 이상이 오기시작하자 사람들은 아차! 이것 잘못됐구나 하고 찾게 된 것이 사찰음식이다.          

 

 

요즘에는 사찰음식만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 여기저기 제법 있는 것으로 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에 최초로 사찰음식 전문 식당인 산촌이 인사동에 문을 열었다. 사실 이 때만 해도 운영이 될까 의아해 하는 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산촌 식당 주인 김연식(정산) 스님은 과감하게 도전했다. 

 
이 분은 본래 1960〜70년대 부산 근방 금정산 범어사에서 출가한 수행승이었다. 그는 참선을 하면서도 밭에서 일하고 부엌에서 공양주 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공양주를 하면서 사찰음식에 대하여 많은 것을 알게 되고 익혔다. 옛날에는 스님들이라면 누구나 공양주 채공을 해 본 경험이 있었고, 큰 절 산내에 비구니 암자에는 사찰음식 달인(達人)이 있기 마련이었다. 그는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사찰음식 조리법을 익혔다. 
 

그는 무소유의 정신으로 수행하는 스님이었기에 공양주로서 자긍심을 갖고 큰스님이나 수행자 스님들에게 밥을 지어 올린다는 데에 큰 행복감을 느끼면서 열심히 공양주 생활을 하는데, 어느 날 외국 사람들이 범어사를 찾아와서 점심 공양을 대접했는데, 이 분들이 너무나 맛있게 잘 먹으면서 좋아하는 것을 보고 감명을 받게 됐다.
 

알고 보니 이 가운데 한 분은 코리아 전통문화 마니아였고, 한국 중국 일본의 동아시아 불교도 너무나 잘 아는 분이었다. 그는 이런 사찰음식전문 식당을 서울 같은 도심에서 한번 운영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었지만, 외국인들이 좋아하고 여기에 공연까지 곁들이면 안성맞춤일거라는 조언 까지 해주자, 모험을 하게 된 것이 오늘날 ‘산촌’이라는 사찰음식 전문 식당이 문을 열게 됐고, 서양인은 물론 일본인들까지도 이곳 산촌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던 것이다.  
 

필자도 외국인들과 이곳 산촌을 몇 번 찾았는데, 외국인들은 너무너무 좋아했다. 거기다가 살풀이 춤이나 판소리 같은 공연까지 곁들이니 그야말로 한국 전통문화 그 자체였던 것이다. 한국에 와서도 4성급 고급호텔 식당에서 서양식 요리를 먹으며 포도주를 즐기는 것보다, 사찰음식 전문식당에서 산채 반찬에 먹는 음식과 차를 마시면서 보는 공연은 한국전통문화를 눈으로 보고 듣고 맛보는 시각적 효과는 말로써 표현할 수 없는 희열을 느꼈다. 
 

서양에서는 매우 이른 시기부터 채식주의가 널리 퍼졌다. 인도나 중국에서 영향을 받았는데, 특히 인도의 요가 구루들이 영향을 미쳤다. 비틀즈는 1960년 리버풀에서 결성된 영국의 록 밴드다. 존 레논,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로 구성된 이 밴드는 록의 시대에서 최선두 주자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밴드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스키플(재즈ㆍ블루스ㆍ포크ㆍ민속 음악의 요소를 더한 대중음악), 비트 음악과 1950년대 로큰롤에 뿌리를 둔 비틀즈는 이후 팝 발라드와 인도 음악에서 사이키델릭과 하드 록까지 그 범위를 확장시키면서 여러 음악 스타일을 실험했고, 종종 혁명적인 방식으로 클래식적인 요소와 관습에서 벗어난 녹음 기술을 결합하기도 했다. 


1963년 이들의 어마어마한 유명세는 ‘비틀마니아’로 첫 표출되었으나, 그룹의 음악이 향후의 수년에 걸쳐 주된 작곡가인 레논과 폴 매카트니를 구심점으로 세련되게 성장하면서, 이들은 1960년대 반문화가 내세운 사상의 결정체적 존재로 간주되었다. 또 비틀즈의 명곡 ‘yesterday’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팝송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인도출신 마하리시 마헤쉬 요기(Maharishi Mahesh Yogi, 1917년~ 2008년)는 인도의 초월명상법을 창시하고 발전시킨 구루다. 그는 비틀즈의 정신적 스승으로 1960년대 말 서구에 알려지게 되었다. 요기와 비틀즈가 만난 것은 1967년 런던이었고, 그 후 비틀즈는 인도로 영적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요기는 비틀즈에게 영감을 주었고, 채식을 권했다고 한다. 이런저런 영향으로 영국에서는 일찍부터 채식주의가 보편화되었다. 
 

서양인들에게 한국 사찰음식이 뜨게 된 것은 사찰음식 전문 식당 산촌의 영향이 컸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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