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이윤서 기자] 인류의 생존에 한 몫한 '감자'. 감자는 세계 4대 작물이며 국내에서는 벼, 콩, 보리, 옥수수와 함께 5대 식량작물에 속하는 귀한 식량 자원이다.
감자는 울퉁불퉁 생긴 건 못생겼어도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 과거 기근이 심할때 흉년을 이겨낼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구황작물이다. 감자는 유럽, 아시아 등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굶주는 배를 채워줬는데, 18세기에는 원조 논쟁이 일어날 정도로 세계 각국에서 국민들의 주식으로 삼으려 애썼다.
감자의 원산지는 남아메리카 안데스 산맥 주변 고원지대로 알려져 있다. 안데스산맥 중심 페루, 칠레 등 남미에서 즐기던 감자는 1560년경 스페인과, 영국, 독일 등 유럽에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구황작물을 넘어 식량자원으로 자리잡게 됐다.
우리나라에는 19세기 초중반 청나라를 통해 들어왔다. 오주연문장전산고에 따르면 19세기 1824~25년경에 청나라를 통해 전래됐다.청 사람들이 인삼을 도둑질하러 넘어왔을 때 먹고 버티려고 감자를 심었던 게 시초인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최대 감자 주산지는 강원도다. 국내에 유통하는 고랭지 감자는 사실상 대부분이 강원도산이다.
감자는 조리방식에 따라 품종을 선택해 먹을 만큼 그 종류가 다양한데 미국이나 영국의 대형마트에서는 품종별로 만들 수 있는 요리 그림이나 조리법이 포장에 표시돼 판매된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감자는 '수미감자'로 보통 마트에서 사는 감자 10개 중 7개는 수미감자다.
국립식량과학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재배되는 감자는 무려 33종이나 된다. 가장 먼저 도입된 품종은 1928년 국내에 들어온 '남작'이고 두번째가 1961년 미국에서 육성돼 1975년 국내에 들어온 '수미'이다. 수미감자는 병충해에 강하고 수확량이 많아 키우기 쉽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품종으로 우리가 먹는 감자 중 80%는 수미감자다.
수미감자는 삶거나 샐러드, 오븐에 굽는 등 감자칩을 만드는데 주로 이용된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미칩의 감자가 바로 이 수미감자다.
감자 어디에 좋을까?
감자는 탄수화물과 당분이 풍부해 주식으로 먹기에도 충분하다. 식이섬유 또한 풍부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감자의 칼로리는 100g당 63kcal로 낮다. 삶은 감자 칼로리는 100g당 63~70kcal다.
감자에는 사과의 3배에 달하는 비타민C가 함유돼 있어 땅 속의 사과라고 불린다. 100g의 감자에는 26㎎의 비타민 C가 들어 있다. 비타민C는 열에 약해 쉽게 파괴되지만 감자의 녹말 성분이 막을 형성해 비타민C를 보호해 열을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는다.
노폐물 배출에도 효과이다. 감자에 함유돼 있는 칼륨은 체내 나트륨을 배출해주고 혈압을 내려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혈액 내 중성지방을 줄여줘 고혈압 예방에도 좋다.
감자 보관법은?
감자는 보관방법이 중요하다. 감자를 오래 먹기 위해 냉장보관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감자는 냉장보관하면 안된다. 냉장보관을 하게 되면 녹말성분이 당으로 변해 육질에 영향을 줘 본연의 색도 맛도 잃게 된다.
특히 냉장보관을 하게 되면 조리 시 가열할 때 암을 유발하는 화학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가 더 생선된다. 아크릴아마이드는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 인체발암 추정물질 2A 등급으로 분류한 물질이다.
감자를 제일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은 껍질째 직사광선을 피해 그늘에 보관하는 것이다. 이때 사과와 함께 보관하면 싹이 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싹이 난 감자는 솔라닌이라는 독성물질이 생선되는데 싹이 난 부위에 가장 많은 솔라닌이 함유돼 있다. 녹색으로 변한 껍질에도 분포돼 있다. 싹이 있는 부분은 깊게 도려내고 녹색으로 변한 부분도 제거하고 섭취해야 한다.
솔라닌은 감자의 아린 맛을 증가시키며 적혈구 파괴와 신경계 손상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대체로 열을 가하면 소멸되지만 민간한 사람의 경우, 소량의 솔라닌으로도 편두통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