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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지금] '간식에서 한끼 식사로' 3세대 요거트 시장 각축전

유산균 넘어 과일.곡물 넣어 맛.영양.편리성 3박자 담아 인기
동원F&B, 빙그레, 남양유업 등 식사대용 가능 요거트로 경쟁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대표적인 아이들 간식거리, 할인행사 제품으로 인식됐던 떠먹는 요거트가 올해 '3세대'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다.

 

1983년 첫 선을 보인 떠먹는 발효 요거트 1세대가 과육을 활용한 디저트 기능에 충실했다면 2세대 플레인 요거트는 과육이나 맛, 향을 첨가하지 않고 요구르트 본연의 맛을 강화했다. 이번에 속속 출시되는 3세대는 영양을 강화해 식사대용이 가능한 간편대용식으로 진화 중이다. 유업계들은 3세대 요거트로 정체돼 있는 요거트 시장에 새로운 인기몰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원F&B, 빙그레, 남양유업 등 유제품 제조사들이 침체된 요거트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해 영양을 강조하고 한끼 식사가 가능한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요거트는 장에 좋은 유산균을 먹으려고 챙겨 먹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당 함량이 높다는 이유 등으로 성장 정체기를 맞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던 떠먹는 요거트 시장은 최근 들어 다양한 가정간편식(HMR)제품에 밀리며 지난해 3800억원 규모에서 정체기를 맞았다. 떠먹는 요거트 시장의 규모는 2009년 2500억원에서 2011년 3600억원으로 44% 성장했다. 하지만 2013년 3400억원으로 역성장하며 성장이 둔화된 모습을 보이다 지난해 다시 3800억원대로 회복 조짐을 보였다.


이는 유업체들이 반전을 위해 1~2인 가구가 늘고 아침식사에 간편성을 추구하는 성향에 맞춰 제품 라인업을 늘렸기 때문인데, HMR 시장 성장과 더불어 건강한 한 끼 식사가 가능한 간편대용식으로 진화 시켰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곳은 동원F&B다. 동원F&B는 지난 2018년 출시한 통곡물 요거트 ‘덴마크 요거밀’로 3세대 요거트 시장의 리딩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데 이어 최근 각종 과일과 채소를 넣은 ‘덴마크 요거샐러드’를 통해 3세대 간편대용식(CMR) 요거트 시장 확대에 나섰다.


실제로 국내 3세대 CMR 요거트 시장은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3세대 요거트 시장 규모는 2017년 328억원에서 2018년 469억원으로 전년 대비 67.5% 증가했고 2019년에는 905억원으로 전년 대비 64.8% 늘었다.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1500억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덴마크 요거샐러드 3종은 아침 먹을 시간이 부족한 학생, 늦은 저녁식사가 부담스러운 직장인, 건강한 다이어트를 원하는 사람들이 간편한 한 끼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제품 각각에는 아스파라거스, 청피망, 단호박, 블루베리, 적색양배추 등 초록색, 노란색, 보라색 계열의 과채가 들어있어 아삭아삭한 식감과 풍부한 영양을 다양하게 섭취할 수 있다. 또한 제품 한 컵에 사과 1개분의 식이섬유와 150억 마리의 프로바이오틱 유산균이 들어있어 장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떠먹는 요거트 시장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빙그레도 플립요거트(요거트에 토핑을 넣어 먹는 제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떠먹는 요거트의 대명사인 요플레에 각종 토핑을 추가한 것인데,  2018년 8월 출시한 '요플레 토핑'은 지난해 매출 130억원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빙그레는 ‘요플레 토핑 다크초코’, ‘요플레 토핑 오트&시나몬’ 2종에 이어 지난해엔 ‘프레첼&초코청크’를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최근에는 단백질 성분 8% 이상의 고함량 요거트 ‘요플레 프로틴’도 출시했다. 요플레 프로틴은 마시는 제품 2종(플레인, 딸기바나나)으로 출시됐으며 떠먹는 제품 2종(플레인, 블루베리)은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마시는 요플레 프로틴 플레인 1병에 함유된 단백질은 18g으로 한국영양학회에서 제시한 30대 여성의 단백질 1일 평균필요량 40g의 45%를 충족한다. 

 


이 같은 분위기에 남양유업도 지난해 12월 '떠먹는 불가리스 든든한끼' 제품을 내놓고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 제품은 국내산 곡물을 넣은 곡물 요거트로 든든한 한끼를 표방하고 있다. 여기에 대장에 유익한 비피더스균 등 다양한 유익균들이 분포돼 있다. 


유업체와 식품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 시장에 삼양식품도 최근 뛰어들었다.


삼양식품은 롯데마트 PB 제품으로 '오트요거트'를 납품 중이다. 이 제품은 '온리 프라이스(Only Price)'의 상표를 붙여 '고구마맛', '아몬드맛' 등 두 가지로 구성됐으며 귀리.호밀.보리 등 곡물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삼양식품은 최근 요거트 시장이 과일, 곡물이 첨가돼 영양을 고려한 한 끼 식사대용식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 점차 생산 비중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육과 플레인 요거트의 성장은 정체돼 있지만 가정간편식 시장 확대에 따라 간편하게 식사 대용이 가능한 떠먹는 요거트 시장은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성장세가 기대되는 제품군인 만큼 향후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함께 치열한 업계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