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이윤서 기자] 봄철 담백한 맛이 일품인 키조개. 요리는 물론 껍질은 훌륭한 장식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봄이 제철인 키조개는 식용 조개 중 가장 크다. 폭이 좁고 아래로 갈수록 넓어지는 길다란 삼각형 모양으로 마치 곡식에서 쭉정이를 걸러내는 키를 닮았다고 해 키조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커다란 크기와는 달리 다른 조개에 비해 껍질이 얇고 잘 부서지기 때문에 껍데기를 보호하기 위해 바닷속에서는 모래 진흙 속에 몸을 숨긴 채 플랑크톤 등을 걸러 먹고 산다.
키조개의 주요 서식지는 서해안과 남해안이다. 연평균 5370톤 정도가 생산되는데 이 중 600톤 정도가 전남 장흥에서 생산되고 있다. 장흥 키조개는 2008년 수산물에서 처음으로 원산지 이름을 상표로 인정해 주는 '지리적 표시제'가 등록됐다.
키조개는 샤브샤브, 꼬치, 구이, 무침, 회, 조개전 등 요리법도 다양하다.
7~8월 산란기를 앞두고 영양분을 축적한 키조개는 봄에 채취된 것이 가장 맛이 좋다. 관자의 쫄깃한 식감과 맛 때문에 고급 조개의 반열에 올라있다. 키조개 근육살은 크고 쫄깃한 식감으로 관자 또는 패주(貝柱)라고 불리며 일본말로는 ‘가이바시라(貝柱)’라고 한다.
키조개의 효능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콜레스테롤 저하다. 키조개 속에는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트리는 타우린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타우린 성분은 심혈관을 보호하고, 정혈 해독작용과 지방 대사를 촉진해 지방분해 효과가 있으며, 간을 보호하고, 간의 기능을 활발하게 해 피로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 아연, 칼슘, 철 등 미네랄 성분도 많이 함유돼 있으며 100g당 57칼로리로 칼로리와 지방함량이 낮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키조개는 인체에 필요한 무기질, 필수 아미노산, 불포화지방산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고 무기질 중에서 칼슘, 인, 철 등이 다량 함유돼 뼈의 건강과 빈혈 등에 도움이 된다.
무기질 중 특히 아연성분은 패주에 100g당 12.8㎎이나 함유돼 생굴과 함께 아연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아연은 갑상선 호르몬, 인슐린, 성호르몬 등 각종 호르몬의 작용을 도와주는 필수 미량원소로 부족 시 성장 발육 저하와 전립선 장애,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이외에도 EPA와 DHA 등의 고도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 심혈관 질환 예방과 어린이의 두뇌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싱싱한 키조개는 입이 벌어지지 않고 껍데기가 단단하면서 깨지지 않은 것이 좋다. 바로 먹지 않을 거라면 손질한 뒤 냉동 보관해야 한다.
키조개를 손질할 때는 키조개를 세로로 세워 껍질 사이에 칼끝을 넣는다. 관자를 중심으로 톱질하듯 살살 잘라주면 된다. 주의할 점은 칼을 넣는 순간 갑자기 입을 다물게 되는데 그 힘이 상당하기 때문에 부상에 주의해야 한다. 키조개를 반으로 가르면 관자 주위를 둘러사고 날개살, 관자, 내장, 꼭지살이 나온다. 주로 먹는 관자의 경우 관자를 둘러싸고 있는 비닐박을 제거하고 먹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