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KATI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유전자 변형 또는 생명공학(바이오 에너지) 식품을 유기농으로 분류하는 것을 허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GMO작물(유전자 변형) 과 이와 관련된 농업기술에 대한 허가 절차를 완화하라는 안을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USDA의 유통 및 규제 프로그램 담당 그렉 아이바흐 차관은 하원농업분과위원회에서 “유전적 변형으로 재배된 식물을 향후 유기농법으로 인정할 수 있다”며 “유전자 변형이 포함된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유기농 생산을 강화하고 가뭄 및 질병에 저항성 있는 품종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GMO 식품은 유기농 라벨에서 배제돼 있으며 미국에서 유기농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항생제, 인공 색소, 유전자 변형 성분 및 합성 농약을 사용하지 못하게 금지돼 있다.
하지만 아이바흐 차관을 비롯해 정치 입법자들은 “유기농 생산을 향상시키는 데 이용될 수 있는 이들 신기술의 일부가 적절한지를 논의하기 위한 토론의 장을 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로 인한 해충 및 가뭄 저항성과 수확량 증가와 같은 GM작물의 장점을 유기농 시장에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GMO는 최근 몇 년 동안 민간한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트렌드 조사 기업 허트먼 그룹(Hartman Group)의 2018년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이 'GMO 제품 구입을 꺼린다'고 답했다. 또 다른 기관 인터텍(Intertek)이 지난 IFT19 컨퍼런스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의 60%는 GMO에 대해 잘 알지 못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MO 식품은 ‘프랑켄 푸드(Frankenfood)’로 알려지며 기업들은 자발적으로 판매 제품에서 GMO 성분 포함을 인정하거나 제거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 농지의 12%는 매년 유전자 재조합 작물로 재배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이 수치는 더 높다.
그로서리 제조업 협회(Grocery Manufacturers Association)에 따르면 옥수수, 콩, 사탕수수의 약 90%는 유전적으로 변형됐으며 식료품 마켓에서 약 75%는 변형 작물을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자원 연구소(World RESOURCES Institute) 보고서는 2050년까지 약 100억 명의 인구를 위해서는 충분한 식량이 확보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세계 식량 체계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기관은 해결책으로 생명공학 작물의 수를 늘리는 것을 꼽았다.
GMO가 유기농 식품에 허용이 된다 해도 많은 유기농 식품 생산 업체들은 고심에 빠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기농 시장은 지난 2010년부터 2016년 동안 연간 10%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지난 2년간은 6%로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자 변형 식품이 영양가가 높고 안전 성분으로 만들어진다고 해도 대부분 소비자들은 이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KATI 관계자는 "포화상태에 다다른 미국의 유기농 시장은 이전만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여전히 미국 식품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유전자 변형 식품이 유기농 식품에 포함 시키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는 점은 유기농 식품 시장에 끼칠 적지않은 영향력과 더불어 향후 GMO 식품이 그동안의 부정적인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점차 존재감을 나타내며 식품업계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