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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TV 인터뷰] 할랄산업의 미래는(하) - 장건 원장 "할랄인증 없이 이슬람권서 경쟁 불가능"

네슬레.맥도날드 등 할랄시장 주요 플레이어는 비무슬림 국가
인도네시아 국제 기준 할랄인증체계 구축...국가가 인증 선도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전 세계 무슬림 인구는 약 21억 명으로 이는 전 세계 인구의 25%에 해당된다. 이들이 먹고, 바르고, 쓰는 세계 할랄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2조60억 달러에서 2022년 3조810억 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이제는 종교를 넘어 비즈니스 대상이 된 것이다.


할랄은 이슬람율법에 따라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것'을 총칭하는 용어로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기본적으로 알코올, 돼지고기는 먹으면 안된다. 

아시아 최대 무슬림국가인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는 할랄인증 없이 판매되는 상품이 없을 정도다. 슈퍼마켓 상품도 할랄 인증은 필수다.


네슬레, 코카콜라, 맥도날드 등 글로벌 기업들은 우리 보다 훨씬 앞선 1980년대부터 할랄시장에 진출했다. 네슬레는 현재 45개 국가에서 할랄 제품을 생산해 약 7조원의 수익을 얻고 있으며 맥도날드는 1995년 식품, 식기, 운반과정, 보관, 조리, 사후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해 할랄 인증을 받았다. 

한국도 지난 2015년부터 할랄식품산업 활성화 대책을 내놓는 등 나름의 할랄산업 육성화 대책을 내놓았으나 현재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 3월 동남아 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은 말레이시아와 할랄시장 공동개발에 협력키로 하면서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푸드투데이는 장건 한국할랄산업연구원장을 만나 할랄산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상편에서는 국내 할랄산업 현황과 할랄산업 육성 필요성, 최근 이슬람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화장품 등 할랄산업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하편에서는 세계 할랄시장의 동향과 네슬레 등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살펴본다.


장 원장은 "인도네시아가 국제 기준에 맞는 할랄인증 체계를 만들려고 한다"며 "이제 국가기관들이 할랄인증을 선도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슬람권에 가서 경쟁을 하려면 할랄 관련 품목들은 할랄인증을 받아야 경쟁이 되지 그렇지 않으면 경쟁이 불가능하다"며 "특히 자금과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할랄인증을 받지 않으면 경쟁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할랄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가 무슬림 국가가 아니라 비무슬림 국가라는 것을 놓쳐서는 안된다"며 "이미 7~80년대부터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선진국들은 깊이 들어가 있다. 우리는 후발주자다. 종교적 논쟁 속에서 중요한 시장을 놓친 다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장 원장은 "식문화는 단기간에 바뀌는게 아니다"라며 "서둘지 말고 그들의 식문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 국내에 할랄에 대한 인프라 정비를 하고 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장건 원장과의 인터뷰 주요 내용이다.

▲ 세계 할랄시장 동향은.

인도네시아가 국제 기준에 맞는 할랄인증체계를 만들려고 한다. 무이(MUI)가 이제 샤리아를 맡고 리폼 무이(LPPOM MUI)가 인증을 해줬다. 그런데 이제 할랄청(BP JPH), 국가기관으로 할랄인증 기관이 옮겨간다. 즉, 국가가 할랄인증을 해주겠다는 것이다.

지금 권위가 있는 인증기관인 말레이시아 쟈킴도 국가기관이다. 이제 인도네시아도 국가기관이 되겠다는 얘기다. 중동의 에스마(ESMA)도 국가기관이다. 이제 국가기관들이 할랄인증을 선도하겠다는 의미가 있다.

지난 2014년에 '할랄제품보장법'이 제정됐다. 그것이 5년 후 2019년 10월 17일부터 식품, 의약품, 화장품, 생활용품 등이 할랄로 수출할 경우 할랄인증을 받으라는 얘기다. 

다만 시행이 지연되리다 보지만 법이 통과가 됐기 때문에 시행이 될 것이다. 다만 국가 사정에 따라서 지체되는 부분은 있겠지만 준비는 우리가 철저히 해야 한다. 

우리가 이슬람권에 가서 경쟁을 하려면 할랄 관련 품목들은 할랄인증을 받아야 경쟁이 되지 그렇지 않으면 경쟁이 불가능하다.

특히 중소기업은 할랄인증을 안 받으면 경쟁력이 아예 없다. 대기업은 자금도 있고 인력도 있고 마케팅 능력도 있으니까 할랄인증을 안 받아도 가서 나름의 경쟁을 할 수 있는데 중소기업은 그런 것들이 부족하니 할랄인증은 필수적이다.


▲ 글로벌 식품기업은 1980년대부터 할랄 시장을 개척했다. 그들과의 경쟁은.

할랄 닭의 세계 최강국은 브라질이고 할랄 소고기 최강은 호주다. 네슬레는 가공식품이다. 일본의 와규도 있다. 할랄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가 무슬림 국가가 아니라 비무슬림 국가라는 것을 놓쳐서는 안된다.

이미 7~80년대부터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선진국들은 깊이 들어가 있다. 우리는 후발주자다. 우리가 종교적 논쟁 속에서 중요한 시장을 놓친 다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인식을 바꿔서 방대한 시장이다. 전세계 인구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그 시장을 놓쳐서는 안된다. 국가 경제가 반전할 후 있는 기회다.

▲ 국내 제품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화장품, 라면, 김 등 제품은 경쟁력이 있다. 한식을 토대로 한 떡볶이, 불고기 등 한식 우리의 특징이 있는 제품을 개발해서 도전하면 우리 나름대로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너무 서둘지 말고 그들의 식문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 국내에 할랄에 대한 인프라 정비를 하고 그 시장을 적극적으로 놓고 하면 가능성이 있다.

식문화가 단기간에 바뀌는게 아니다. 관광객들이 100만 정도 들어오는데 이들을 위한 시식회 등 한식에 우수성을 계속 인내심을 가지고 홍보하면 나름대로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한 말씀.

중국에 일방적으로 의존하는 시대를 끝났다. 지금 현실적으로도 중국의 수출이 둔화되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의 25%가 중국이다. 중국이 우리나라의 성장을 견인한 것이 중국이였다. 그러나 중국의 고도성장기가 끝났다. 더이상 과거처럼 연평균 10% 성장률을 보여주는 것은 끝났다. 

또한 사드, 미.중 무역전쟁 등 변수가 앞으로 중국이 G2가 됐기 때문에 이런 변수가 계속 나타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가장 좋지 않는 영향을 많이 받는 나라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런 완충장치를 만들어 내야 한다.그래야 위기적 상황을 대처할 수 있다. 그런 인식이 확산되길 바란다. 

할랄을 먹는 것에만 국한 하지 말고 미래의 산업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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