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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청춘 문화마당 강화 교동도 '청춘부라보'가 전하는 이북식 손맛


[푸드투데이 = 홍성욱 기자] 대한민국 최서북단 접경지역 강화 교동도. 황해도 연백 이북과의 거리는 불과 2km 남짓이다. 교동도의 대룡 시장에는 이북을 바라보며 고향이 그리워 떠나지 못한 대룡 시장의 실향민들이 4대에 걸쳐 살고 있다.


그리고 대룡 시장 입구 안내소 옆에 자리 잡은 '청춘부라보'(대표 손윤경)는 이들의 아픔을 달랜다. 6.25 전쟁이 나자 잠시 피난 나온 것이라 생각하고 바다 건너 교동도에 머물렀던 것이 3개월이 되고 해가 바뀌어 3년이 되고 이제는 반세기를 지나 60여 년이 다 지났다.

통일이 되면 고향으로 다시 돌아 간다는 생각을 가슴에 품고 천막을 치면서 가마니로 대충 막 집을 짓고 살았다해 막촌이라는 마을이 생겼다. 이제는 교동도가 제2의 고향이 됐다.

청춘부라보는 나이 들어도 늘 2.8 청춘인 어르신들이 함께 모여 교동에서 직접 재배한 재료로 만든 먹거리를 판매하고 교동의 맛과 멋을 젊은 세대에게 전하고자 시작했다. 


청춘부라보의 어르신들 중에는 황해도에서 13살에 피난을 와서 서울에서 살다 고향이 그리워 노년에 교동으로 이사와 강정 만드는 일을 하고 계신 최봉열 어르신, 연백군에서 치안사업을 하다 인민군에게 납치를 당해 나릇배를 타고 탈출해 교동도에서 군대생활을 하신 후 교동을 고향삼아 집을 짓고 농사를 지으며 살아오신 김재철 어르신, 1951년 교동으로 피난을 해서 군대생활을 하고 사회에서 자식을 낳고 살아왔지만 교동이 고향 같다는 채재욱 어르신, 16세때 6.25를 맞으신 장영호 어르신, 배가 뒤집혀 함께한 전우들을 잃고 그 전우를 묻어준 김청산 어르신, 한분 한분 마다의 살아온 이야기는 다르지만 마음속에 품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풀어 교동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아 살아가고 있다.


이 곳 대룡 시장 안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은 지난 2016년 5월 28일 '제1회 통일 그림그리기 대회'를 준비하면서 외부에서 참가한 400여명의 어린이들을 대룡리 노인회분들이 인솔해 준 인연 때문이다.

청춘부라보는 매달 교동에서 생산되는 제철식재료를 이용해 '이북식 음식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매월 1회 진행되는 음식 만들기 체험은 월별로 이북식 음식을 만든다. 1월에는 이북식 떡국, 2월에는 이북식 만두, 3월에는 이북식 강아지떡, 4월에는 나문재 튀김과 무침, 5월에는 장떡(전통 된장과 고추장), 6월에는 빙떡,이북식 식혜, 7월에는 대갈범벅 감자 투생이, 8월에는 이북식 추어탕, 9월에는 이북식 매운탕과 튀김, 10월에는 이북식 호박죽과 팥죽, 11월에는 순무김치,튀김, 12월에는 황해도 전통강정 등을 만든다.


청춘부라보의 대표이자 강화 중앙시장에서 '한두뼘1.2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손윤경 대표는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전문 작가들의 한두뼘 마음과 어르신들의 삶의 이야기가 미래를 이끌어 갈 아이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체험을 통한 문화예술활동을 실천하고 있다"며 "열정이 있고 건강한 청춘부라보 어르신들과 마을에 일거리를 만들어 다음 세대들에게 물려줄 것을 배우고 나누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