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금교영기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는 격의 대응은 안된다. 소비자가 안심할 수 있도록 방역당국과 생산자가 적극 대응해 줄 것을 촉구한다.”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은 최근 중국을 다녀온 여행객의 만두와 순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유전자인자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이 불안과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방역당국과 생산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30일 푸드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유엔 식량기구(FAO)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지역이 러시아에서 1600km 떨어진 중국의 4개 지역으로 늘어나면서 인접국가인 한국, 동남아 지역에 확산 가능성에 대한 경고를 했다”며 “방역당국은 철저한 검역조사를 하고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려줘 안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되면 돼지는 고열과 림프샘 내장출혈로 폐사를 하는데 그 폐사율이 거의 100%에 가깝다.
김 회장은 “우리 소비자들은 돼지고기가 일상 식생활 중 단백질 공급원으로 식탁에 가장 많이 오르고 있다”면서 “돼지고기 안전에 대해서 상당히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인체에 직접적인 위협은 없다고 하지만 식품에 잠복기간이 긴 바이러스인 만큼 정부는 사전 방역 단계에 대한 방역당국의 철저한 검역 체계와 함께 수입산 뿐만 아니라 국내산 축산물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방역당국의 점검강화와 함께 돼지고기 생산 농가의 대응 또한 요구했다.
김 회장은 “돈육가공제품에서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만큼 특히 잔반을 먹이고 있는 일부 농가에서 가열처리에 대한 점검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하고, 이에 대한 농민 교육과 더불어서 생산자가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한다는 의식을 확고히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생산자는 소비자에게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공급하고 상호 신뢰가 갈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공개는 물론, 안전관리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철두철미하게 지켜야 한다는 것.
김 회장은 “이런일이 있을 때마다 생산자들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격으로 정부에만 의존하는 자세가 있다”고 지적하며 “이번만큼은 내 재산을 내가 지킨다는 자세로 사전 예방에 임해 국민이 우리 돼지 한돈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안전한 축산물을 공급하는 생명 산업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도록 축사 환경의 청결성, 소독, 잔반급여 수칙 등에 대해서 냉철하게 가이드라인을 지켜 소비자의 기대와 요구에 최대한으로 만족시킬 수 있도록 공익적 책임과 의무를 다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