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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마켓] '단짠 열풍' 달지만 건강하게~ 설탕 대신 감미료 찾는다

설탕 매출액 2015년 2198억원→2017년 1723억원 감소
자일로스 2015년 93억원→2017년 103억원 10.3% 증가
CJ제일제당 80.8% 부동의 1위, 이어 삼양, 대한제당 순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설탕이 비만이나 당뇨병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설탕 대신 신소재 감미료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설탕 소매시장 매출규모는 2015년 2198억원에서 2017년 1723억원으로 지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건강을 고려한 소비자들이 설탕 소비를 줄이고 대체 감미료로 소비 이동 등의 영향으로 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것.

분기별 매출규모를 살펴보면 과실청을 많이 담그는 5~6월이 포함된 2분기 매출이 높은 특징을 보였다. 그러나 가정에서 직접 과실청을 담그는 수요가 줄어들면서 2분기 매출액은 2015년 944억원에서 2017년 703억원으로 200억원 이상 감소했다.

2018년 1분기 매출액 기준 일반설탕의 시장 점유율은 78.9%로 꾸준히 감소추이를 보였고 같은 기간 기타 설탕은 16.2%로 2015년 1분기 대비 3.9%p 증가했다. 당 흡수율이 낮은 대체 감미료가 들어간 자일로스나 타가토스 설탕과 같이 설탕 대체 감미료로 일부 소비가 전환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저당 트렌드와 정부의 당 저감화 정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 CJ제일제당의 자일로스 설탕 매출액은 2015년 93억원에서 2017년 103억원으로 10.3% 증가했다. 

제조사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2018년 1분기 기준 CJ제일제당이 80.8%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이어서 삼양(11.0%), 대한제당(3.2%) 순이다.



◇ '설탕 함유량 줄이고, 천연 감미료 대체' 식품업계, 저당 활동 활발
한국야쿠르트, 유가공 업계 최초 '당줄이기 캠페인'...당 함량 약 1만 2000톤 줄여
롯데칠성음료, 설탕.열량 줄인 ‘칠성사이다 로어슈거’ 출시...학교채널서도 판매 가능

달고, 짠 음식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설탕 소비 감소 및 꿀이나 대체 감미료와 같은 대체제로 소비가 이동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에 맞춰 식품업계도 제품에 설탕 함유량을 줄이거나 천연 감미료 등으로 대체하는 등 ‘저당’ 트렌드에 발맞추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야쿠르트가 지난 2014년 8월부터 유가공 업계 최초로 '당줄이기 캠페인'을 진행 당류 저감 활동을 시작했다.

야쿠르트 프리미엄 라이트와 에이스 라이트는 식물 유래당인 자일리톨, 효소처리 스테비아를 사용한 대표 제품이다.

한국야쿠르트가 지난 4년 동안 캠페인을 통해 줄인 당 함량은 약 1만 2000톤. 이는 한국인의 1인당 연간 설탕 소비량인 23.8kg(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을 기준으로 제주시 인구에 해당하는 약 50만 명의 연간 소비량에 해당한다. 각설탕(3g)으로 환산하면 약 39억 개이며 일렬로 나열했을 때 서울과 부산을 직선으로 90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한국야쿠르트는 올해도 기존 당을 식물 유래 당으로 바꾸는 ‘당줄이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단맛 나는 대표 음료인 탄산음료에도 최근 저당 제품이 출시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설탕과 열량을 줄인 ‘칠성사이다 로어슈거’를 출시했다. 고유의 레몬라임향에 천연감미료인 스테비올배당체를 더해 당 함량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기존 칠성사이다(250ml캔 기준) 대비 당 함량은 27g에서 16g으로 줄였고 칼로리도 110kcal에서 65kcal으로 40%가량 낮췄다. 대신 레몬라임향에 천연감미료 스테비올배당체를 더해 오리지널 제품의 맛과 향은 그대로 유지했다.

칠성사이다 로어슈거는 고열량 저영양 식품에 해당되지 않아 학교채널에서도 판매 가능하다.

기존 제품의 당 함량을 완전히 개선한 제품도 등장했다. 

푸르밀은 대체 감미료인 알룰로스를 활용한 ‘비피더스 2.0’을 출시했다. 비피더스 2.0은 국내 발효유 최초로 마테추출물을 함유했으며 식품업계의 저당·건강 트렌드에 따라 단 맛은 설탕의 70% 수준이면서 칼로리는 제로에 가까운 감미료 ‘알룰로스’를 사용해 전체 당 함량을 기존보다 20% 줄여 당 섭취의 부담을 덜었다. 

푸르밀 관계자는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더 건강한 제품을 선보이고자 오랜 연구를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아 기능은 강화하고 당 함량은 낮춰 기존과는 완전히 차별화 한 신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국민 건강을 생각해 고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일 수 있도록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DMS사, 차세대 감미료 ‘Avansya Reb(Rebaudioside) M’ 선봬
세계보건기구, 올해 2월 설탕 함량 줄이기 위한 가이드라인 발표

세계 각국에서는 새로운 천연 감미료 성분 개발이 한창이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영양·건강·환경보호 연구기업인 DMS사는 지난달 16일부터 18일까지 시카고에서 열린 IFT(Institute of Food Technology) Food Show에서 차세대 감미료인 ‘Avansya Reb(Rebaudioside) M’을 선보였다.

Avansya Reb M은 칼로리가 없는 안정적인 천연 감미료로 식음료 부문에 광범위하게 적용해 설탕 소비를 줄일 수 있는 해결책으로 알려졌다. 이는 음료와 제빵, 유제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으며, 비싸지 않고, 맛도 좋은 특징을 나타냈다. 

Avansya Reb M은 미국에서 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식)로 인증돼 올해 후반기에 상품으로 미국과 멕시코에서 출시될 전망이다.

현재 개발된 천연 성분으로 만든 감미료는 스테비아 ( S t e v i a ) , 에리트리톨(Erythritol), 자일리톨(xylitol), 야콘시럽(Yacon Syrup) 등이 있다.

설탕 함량을 줄이기 위한 각 국가별 움직임도 날로 거세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이하, WHO)는 2016년부터 소아비만, 당뇨병, 고혈압 등의 질병 위험을 낮추기 위해 가당 음료에 설탕세(Sugar Tax)를 부과하는 것을 제안했고 올해 2월에는 설탕 함량을 줄이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해당 가이드라인에서는 성인과 어린이 모두 설탕 섭취량을 총 에너지 섭취량의 10% 미만으로 줄일 것을 권고했다. WHO의 발표에 따라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 여러 국가에서 설탕 함량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설탕세 도입 및 문구 라벨 표시 정책이 채택됐다. 지난 7월 연례 회의에서 미국의사협회(AMA)는 가당 음료(SSBs, Sugar-Sweetened Beverages)의 소비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채택, 이 정책은 설탕세를 부과하는 것을 포함해 초·중등학교 내 가당 음료 구매 금지, 소비자들에게 잠재적인 건강 위협을 알리기 위한 라벨링 내 경고 문구 표시 등이다. 

또한 미국의사협회는 병원과 의료 시설에서 물, 맛을 첨가하지 않은 우유, 커피, 무가당 차 등 건강음료를 제공할 것을 권유했다.

코카콜라와 펩시를 포함한 호주 최대 청량음료 제조사들은 지난 6월 업계 전반에 걸쳐 설탕 사용량을 7년간 5% 이상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호주 인구의 1/3이 비만으로 OECD 발표에 따르면 호주는 선진국에서 5번째로 높은 비만율을 보이고 있다. 호주음료협회 제프 파커 회장은 “2020년까지 청량음료 제조사들이 음료 100㎖ 당 총 설탕량을 10% 줄이고 2025년까지 그 비중을 20%로 늘릴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