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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가 바꾼 라면지형도...농심·삼양'용기면'이 시장 주도

'양념치킨 큰사발면','까르보나불닭볶음면' 등 큰 인기
올 해 용기면 매출 2034억원으로 전년 동기 1892억원보다 7.5% 증가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라면시장에 봉지라면 대신 간편한 '용기면'이 뜨고 있다.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라면 전체 시장 규모는 5404억원으로 전년 동기(5219억원) 대비 3.5% 성장했다.


이 중에서 용기면 매출은 20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2억원보다 7.5% 증가했다. 반면 봉지라면은 3327억원에서 3370억원으로 1.3% 성장에 그쳤다.


농심은 용기면에서도 1위 업체의 위엄을 자랑한다. 지난 4월말 출시한 양념치킨면은 3개월 동안 약 50억원이 팔렸는데, 용기면이 봉지라면보다 2배 더 잘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이 1인가구와 '혼밥족'을 겨냥해 처음 출시한 '양념치킨 큰사발면'은 편의점에서 먼저 판매됐다. 편의점에서 성공하면 판매 채널을 마트 등으로 확대하는 전략이 통한 것이다.


컵 스파게티 제품인 '스파게티 토마토'도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린 건면이다. 라면업계 처음으로 실제 스파게티의 주재료인 '듀럼밀'로 면을 만들어 스파게티 고유의 식감을 그대로 살렸다.


삼양식품이 선보인 까르보불닭볶음면도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제품은 올 1분기(1월~3월18일) 편의점 컵라면 중 가장 잘 팔린 제품으로도 꼽혔다.
 
까르보불닭볶음면 용기면은 출시 한 달 만에 370만개, 현재 2000만개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다. 불닭시리즈 신제품 짜장불닭볶음면 용기면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3월 출시 이후, 한달 만에 400만개 판매를 돌파했을 정도다.


팔도의 '왕뚜껑'도 지난해 판매량이 8000만 개 이상으로 전년 대비 19% 이상 신장했다다. 1990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은 약 17억개에 달한다.


오뚜기가 출시한 ‘오뚜기카레면’도 기존 카레라면에 비해 더 부드럽고 진한 맛으로 젊은 층에 인기다.


편의점업계에서도 부대찌개, 김치찌개, 순두부 등 실험적이고 새로운 맛의 라면 PB상품을 계속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용기면의 성장세가 큰 이유에 대해 1인 가구의 증가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식'의 수요가 늘면서 봉지라면의 매출은 줄고 용기면의 매출은 늘고 있다"면서 "1인 가구의 경우 라면을 끓이기 위해 냄비를 찾아 가스레인지를 켜는 과정도 번거로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