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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과업계에 부는 '레트로 열풍' 매출 효자 노릇 '톡톡'

롯데.해태제과, 롯데푸드 등 장수제품에 발상의 전환 더해 침체기에 활력 불어 넣어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빙과류 매출 감소 타개책으로 리뉴얼 제품 출시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홈플러스와 손잡고 장수 아이스크림 제품인 '아맛나'와 '빠삐코'를 빙수 형태로 판매해 재미를 본 롯데푸드(대표 이영호)가 지난 4월 출시한 ‘밀키스바’에 이어, 이번에 밀키스 튜브’를 출시했다.


밀키스바는 밀키스를 아이스바로 만든 제품이다. 올해 4월 출시돼 느끼하지 않은 깔끔한 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에는 150만개 이상이 팔렸을 정도다. 밀키스 캔 패키지를 그대로 포장지에 넣어 밀키스 음료가 아이스크림 냉동고에 진열된 것 같은 디자인도 인기 요인이다.


밀키스바가 인기를 얻으면서 이번에 밀키스 튜브도 추가로 출시했다. 부드러운 우유맛과 달콤시원한 청량감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밀키스 빙과 2종은  1989년 출시돼 누적매출 1조원을 넘어선 밀키스의 맛을 그대로 재현한 제품”이라며, “우유의 부드러움과 빙과의 시원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더운 날씨에 깔끔하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해태제과(대표이사 신정훈) 도 최근 ‘누가바’ 등 대표 장수 아이스크림 3종을 새롭게 변경해 출시했다. ‘누가바’는 겉과 속을 거꾸로 바꾼 ‘누드 누가바’로 변신했다. 겉을 감쌌던 누가 초콜릿을 바닐라 아이스크림 속에 심어 달콤함 뒤에 쫀득하고 고소한 초콜릿 맛을 느낄 수 있게 했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혼자먹는 쌍쌍바’는 맛과 모양은 그대로지만 기존에 두개였던 스틱을 하나만 넣었다. 나눠 먹지 않고 혼자 먹는 소비자를 고려한 변화다. 배 아이스크림 '탱크보이'는 바 아이스크림으로 만들며 배 함량도 3배나 늘렸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장수 아이스크림의 모양과 맛에 변화를 주고 젊고 신선한 변신을 꾀했다”며 “친숙한 아이스크림을 새로운 느낌으로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리뉴얼 제품은 롯데제과(대표이사 민명기)가 원조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이른바 '죠크박 아이스'를 출시하고 50일 만에 10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소비자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13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일렬로 늘어 놓으면 약 1800km에 달하며, 이는 경부고속도로를 2회 이상 왕복할 수 있는 양이다.


'죠크박 아이스'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것은 이들 제품이 80년대 출시돼 30여년간 빙과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려온 죠스바(1983), 스크류바(1985), 수박바(1986)를 모티브로 했기 때문이다. 신제품 3종은 맛과 향이 기존 죠스바, 스크류바, 수박바와 동일하고 포장디자인 역시 바제품 이미지를 그대로 유지하다.


또, 야외에서 오랫동안 냉기를 보존하며 차가운 느낌을 즐길 수 있고 손으로 주물러도 치어팩 포장이어서 밖으로 흐르지 않는다는 점도 한 몫했다.


롯데제과는 이들 제품 외에도 발상의 전환을 선보인 '거꾸로 수박바'와 떠먹는 홈타입 제품인 '죠스통', '수박통'도 큰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빙과업계에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는 '레트로 열풍'이 실적 호조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