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업계는 지금]'만원으로 못 먹는 햄버거 셋트'...외식물가 대란 시작

롯데리아,맥도날드,KFC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 대부분 가격 인상 행렬 동참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최저임금 상승의 여파로 외식물가가 치솟는 가운데 햄버거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가장 먼저 가격인상 신호탄을 올린 업체는 롯데리아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11월 불고기·모짜렐라인더버거 등 주요 버거 12개와 세트 메뉴 15개 제품 등의 가격을 인상했다.


불고기버거는 기존 3400원에서 3500원으로 100원, 새우버거는 3400원에서 3600원으로 200원 올렸다. 롯데리아가 가격을 올린 것은 2015년 2월 데리버거 등 22종의 가격 인상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맥도날드는 지난 15일부터 제품 가격을 100~300원 인상했다. 이번 인상 대상은 버거류 12개, 아침 메뉴 5개, 사이드 및 디저트 4개, 음료 6개 등 27개 제품이다. 대표적으로 빅맥과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가 각각 4400원에서 4500원으로 100원 올랐다.


슈슈·더블불고기·쿼터파운더치즈·베이컨토마토디럭스·슈비·1955버거 등도 가격이 100원씩 올랐는데, 인상 폭은 4.01%다.


가격 인상 폭이 가장 큰 제품은 메가맥버거와 더블쿼터파운더치즈버거로 기존 가격보다 300원이 더 오른다. 해피밀도 3500원에서 3700원으로 200원 인상됐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1월에도 100원에서 최대 400원까지 가격을 올려 1년여 만에 가격인상을 실시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맥도날드는 배달 서비스인 맥딜리버리의 최소 가격을 기존 8000원에서 1만원으로 올리며 다양한 방법으로 가격 인상을 실시했다. 


KFC는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치킨과 햄버거, 사이드 등 24개 메뉴에 대한 가격을 평균 약 5.9% 올렸다. 핫크리스피치킨과 오리지널치킨 1조각은 2200원에서 2300원으로, 징거버거는 4000원에서 4300원으로 올랐다.


KFC는 같은 해 6월에도 햄버거와 치킨 등 일부 메뉴에 대해 최소 400원에서 최대 900원, 햄버거 세트 가격도 400~500원 올려 일 년에 가격인상을 두 번 실시한 셈이다.


모스버거도 지난 2일자로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와규치즈버거는 6000원에서 6200원, 남반치킨버거는 4300원에서 4500원으로 각각 200원씩 인상했다. 치플레더블치즈버거는 4400원에서 4800원으로, 데리아끼치킨버거는 3900원에서 4300원으로 각각 400원씩 올랐다. 가격 인상률은 최대 10.3%다.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던 맘스터치도 싸이버거 등 버거 제품에 한해 22일부터 가격을 200원씩 인상한다.


이에 따라 맘스터치의 대표 제품인 싸이버거는 단품 기준 현재 3200원에서 3400원(6.3%)으로, 딥치즈버거는 3800원에서 4000원(5.3%), 화이트갈릭버거는 3900원에서 4100원(5.1%)으로 올라간다.


불고기버거는 2800원에서 3000원(7.1%)으로 인상되는데, 세트 제품과 음료 3종(에이드, 콜라, 사이다)의 경우에도 버거 인상분과 같은 금액인 200원이 반영된다.


맘스터치는 "이 같은 결정은 2013년 이후 5년 만에 진행되는 것"이라며, "임차료, 원재료 등의 상승을 고려해야 한다는 가맹사업주들의 목소리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는 대부분의 브랜드부터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음식점까지 가격인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을 중요시하는 프랜차이즈 사업의 특성상 가격인상은 사실 문제를 제일 빠르고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자구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