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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렁이는 면세점업계...롯데 추락에 신라.신세계 '급방긋'

인천국제공항에 주류·담배 사업권 남기고 모두 반납, 월드타워점도 특허 취소 될 가능성 높아
업계, 롯데-신라-신세계 순위 바뀌지 않을 경우 점유율 격차 좁아질 것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국내 1위 롯데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철수라는 결정을 내리고 월드타워점 특허마저 반납해야 할 처지에 놓이자 면세점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13일 국정농단 사건 재판에서 징역 2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롯데그룹이 면세점 특허를 따내기 위해 K스포츠재단을 지원했다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면세특허 취소 여부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국제공항점은 면세점 4개 사업권 중 주류와 담배를 제외한 나머지 3개 사업권을 반납하기로 하고 인천공항공사에 공문을 접수했다.


이 상황에서 월드타워점 특허까지 반납할 경우 면세점의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해 6조598억원의 매출을 올린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점과 월드타워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조1209억원, 5721억원이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에서 2위인 신라면세점이 롯데면세점이 철수하는 인천공항 면세점에 재입찰할 경우 순위가 완전히 바뀔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각각 제주국제공항과 시내면세점 오픈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점유율 변화는 더욱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라면세점은 3월부터 제주공항에서 면세점 운영을 시작하는데, 제주공항면세점은 연간 6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말 기준 면세시장 점유율은 롯데가 42.4%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신라(29.5%)와 신세계(12.2%)순이다. 사드보복에 민감한 롯데는 2013년 52.3%, 2014년 50.8%, 2015년 51.5%, 2016년 48.7%를 기록하며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모양새다.


반면, 신세계는 면세사업 진출 2년만에 10%대 점유율을 달성하며 초고속성장을 이루고 있다. 부산점과 인천공항점을 운영하는 신세계조선호텔 면세사업부가 신세계DF에 합병되면 매출은 2020년에 3조 가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7월에는 강남점 오픈도 앞두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이 국내 1위 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순위가 바뀌지 않더라도 롯데면세점의 점유율이 40% 아래로 떨어질 수 있을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